[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롯데 강민호(30)가 '별중의 별' 자리에 올랐다.
강민호는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 1사 1루에서 NC 해커의 바깥쪽 높은 시속 143㎞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 1루에서 NC 손민한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냈다.
<p align="left">강민호는 기자단 투표 43표 중 26표를 받아 11표의 유희관(두산) 등을 제치고 MVP(부상 신형 K5)를 차지했다. 전반기 막판 허벅지 부상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강민호는 당초 이날 1이닝만 소화하고 교체될 예정이었지만 첫 타석부터 맹활약하며 MVP까지 품게 됐다.
<p align="left">강민호는 올스타전에 강한 구단의 전통도 이어갔다. 강민호는 올해까지 34년간 롯데 소속 선수로는 15번째로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다.
-올스타전 MVP에 오른 소감은.
"사실 오늘은 참가를 목적으로 왔는데 운 좋게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웃음) 원래 일정은 첫 타석만 소화하고 빠지는 것이었는데 홈런을 치고 들어오니 류중일 감독님께서 MVP를 노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더라. 그런데 두 번째 타석에서 또 안타를 쳤더니 뺄 수 없다고 하시더라."
-황재균(롯데)이 9회 홈런을 칠 때 의식이 되지 않았나.
"조금 긴장을 했다. 하지만 재균이가 2년 전에 MVP를 한 번 받았기 때문에 큰 관심은 안 쏠릴 것 같았다."
-무릎이 안 좋은 상태다. 빠지겠다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인데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걱정이 되긴 했다. 하지만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왔다. 경기 전 이종운 (롯데) 감독님을 만났을 때도 '괜찮으면 뛰어라. 경기 감각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하셨다. 통증도 없어 무리 없이 뛸 수 있었다."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어머님이 얼마 전에 차를 파셨다. 어머님께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2회 홈런 뒤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는 여자친구를 위해 한 건가.
"맞다.(웃음) 우연의 일치겠지만 여자친구가 경기장에 오면 홈런이 나온다. 그렇다고 만날 부르면 운이 끊길까 봐.(웃음) 한 번씩 여자친구가 오면 잘 풀리는 것 같다."
-팀 동료 황재균은 홈런 레이스 1위를 했다.
"재균이랑 장난 삼아 이야기를 했는데 '팀에서 이렇게 하자'고 했다. 다른 팀 선수들도 '올스타전에서 하는 것처럼 팀에서 해라. 왜 여기 와서 분풀이를 하냐'고 하더라. 초반에 잘 나가다가 부상이 오면서 팀에서 많이 빠져 있었는데 후반기에 열심히 도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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