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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소'가 있어 더 훈훈했던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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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소'가 있어 더 훈훈했던 올스타전

입력
2015.07.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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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올스타전은 선수들에게도 축제의 장이다. 축제를 더 신나게 즐기기 위해 가족들도 총출동했다.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는 자녀들과 함께 참가한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베스트 12에 선정된 정우람(SK)는 아들 대한(4)군과 함께 경기 전 팬 사인회에 등장했다. 아들을 무릎 위에 앉힌 정우람은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멋진' 아빠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 SK 정우람이 팬사인회 전 아들 대한 군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한화 권혁도 큰 딸 정민(6)양, 아들 윤수(4)군과 함께 그라운드 곳곳을 돌아다녔다. 권혁은 "아이와 함께 이런 행사에 오는 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에 나왔을 때(2010년)에는 이 아이가 엄마 뱃 속에 있었다"며 웃었다. 윤수군은 팬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빠 뒤에서 묵묵히 한화 마스코트 위니와 함께 기다리며 의젓한 모습을 보여 권혁을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

다둥이 아빠인 한화 정근우는 첫째 아들 재훈(7), 둘째 아들 지완(5), 막내 딸 수빈(3)과 함께 식전 행사를 함께 했다. 아이들에게는 각각 '근우 첫째, 근우 둘째, 근우 셋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혔다. 정근우는 "이런 행사가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오려고 한다"며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너무 힘들다"고 웃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도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큰 딸 체링(4)양과 함께 했다. 마운드에서는 '철벽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딸을 업고 돌아다니는 그는 영락없는 '딸 바보'의 모습이었다.

항상 바쁜 '야구 선수 아빠'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 크다. 시즌 중 절반이 원정 경기이다 보니 집에서 얼굴 보기도 힘들다. 시즌이 끝나도 각종 행사와 스프링 캠프 등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올스타'로서 인정 받는 아빠의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도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 한화 권혁의 아들 윤수 군이 팬사인회 동안 마스코트와 함께 아빠 권혁을 기다리고 있다.

권혁은 "아이들하고 평소에 놀아주지도 못해 오늘은 일부러 함께 왔다"며 "아이들이 이걸 기억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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