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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대규모 산불… 총리, 유럽에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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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대규모 산불… 총리, 유럽에 지원 요청

입력
2015.07.1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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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 5개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산불이 일어나 아테네 도심이 짙은 연기로 뒤덮였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아테네 외곽 네아폴리스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강한 바람을 타고 히메투스 산과 인근 숲 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새벽 여러 곳에서 폭발이 난 뒤 산불이 번졌다는 주민들의 말로 미뤄 방화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에는 아테네 북부 말라카사 지역에서도 새로운 산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소방용 항공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하고 있지만 불이 빠르게 확산해 파라클로 마을 등지의 주택들도 불길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1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국방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산불과 진화 현황을 보고 받고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각국에 소방용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육군과 공군에 진화를 지시했으며 그리스 2대 도시인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소방용 항공기가 아테네로 급파됐다고 말했다. 이 중 소방용 항공기 1대는 진화 작업 도중 강풍이 불면서 비상 착륙했지만 조종사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아테네 외곽과 남부 펠레폰네소스 지역에서 17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최소 3개 마을 주민들과 2곳의 여름캠프 참가자들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그리스 아테네 외곽과 남부 펠레폰네소스 지역에서 17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최소 3개 마을 주민들과 2곳의 여름캠프 참가자들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광범위한 화재로 소방당국이 미처 출동하지 못한 지역 주민들은 소화기와 양동이 등을 들고 나와 불을 끄고 있다.

한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은 화재 현장에서 민영방송 스카이TV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성난 주민들로부터 “불 끄는데 돕지 않으려면 가라”는 항의를 받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그리스 아테네 외곽과 남부 펠레폰네소스 지역에서 17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최소 3개 마을 주민들과 2곳의 여름캠프 참가자들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그리스 아테네 외곽과 남부 펠레폰네소스 지역에서 17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최소 3개 마을 주민들과 2곳의 여름캠프 참가자들이 대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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