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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김수미의 출연 중단, 누구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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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김수미의 출연 중단, 누구 책임인가?

입력
2015.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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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조영남이 자진하차를 선언하며 일어나자 이경규가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조영남이 자진하차를 선언하며 일어나자 이경규가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김수미가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악성 댓글에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이유다. 김수미가 출연 중인 KBS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첫 방송을 내보내기도 전에 출연진을 교체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온라인에선 김수미가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내뱉은 독설과 연예계 활동 중단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김수미는 한 매체에 서한을 보내 “어제 ‘나를 돌아봐’ 관계자에게 하차할 것을 통보했다”며 “도저히 얼굴을 들고 방송을 할 수가 없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리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가 출연 불가를 선언한 건 누리꾼들이 자신의 출신지인 전라도를 비하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김수미와 짝을 이뤘던 장동민 대신 박명수가 출연하게 되자 일부 누리꾼들이 인터넷에 “김수미, 전라도 군산 고향이 같다고 박명수 네가 꽂았냐” “잘 해먹어라, 전라도 것들아” 등의 글을 올린 것.

김수미는 서한에서 “이런 글을 읽고 내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내며 울었다”며 “그때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이미 정신 줄 놓았다”고 했다. 또 “(‘나를 돌아봐’) 제작보고회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면서도 ‘미쳤구나, 정상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수미는 13일 열린 ‘나를 돌아봐’ 제작보고회에서 가수 조영남과 설전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이경규와 조영남 팀의 분당 시청률이 가장 낮고 경고도 많이 받았다”는 자신의 핀잔에 조영남이 “사퇴하겠다”며 자리를 뜨자 김수미가 “참, 사람 밴댕이 속이다” “에라, 나이를 어디로 먹었냐” “사람이 노망 났나 봐” 등 독설을 퍼부은 것이다. 이후 조영남은 하차 의사를 철회하고 다시 촬영에 합류했다.

조영남의 마음을 어렵사리 되돌린 제작진은 이제 김수미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나를 돌아봐’ 측은 “김수미가 13일 제작발표회 이후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공격적인 악플들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제작진은 김수미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현재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미의 한 측근은 “김수미가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해 인터넷 뉴스와 댓글을 확인하고 있다”며 “고향이 전라도라는 이유 때문에 이렇게 치욕적인 말을 듣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나를 돌아와’ 2주 분량을 촬영한 상태이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드라마나 영화 출연도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연예계 활동 중단 소식에 누리꾼들은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내뱉은 폭언을 꼬집으면서도 지역 비하 발언을 일삼는 악플러들에 강도 높은 비판의 글을 남기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vle*****는 “조영남에게 폭언한 건 김수미의 잘못이지만 지역감정 일으키는 사람들도 큰 문제”라고 적었고, 아이디 whd*****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으면 자기 머리카락을 자르고 공개석상에서 막말을 했겠나”라고 썼다. “악플러들은 칼만 안 들었지 살인자들과 다른 게 뭐냐”(아이디 inv*****)고 꼬집는 이들도 있었다.

김수미가 같은 프로그램 출연진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돌아봐’ 제작에 차질을 빚게 한 점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악플에 큰 충격을 받은 건 이해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박명수의 처지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다음 아이디 lwg*****) “조영남 이홍기 박명수에게 막말한 것부터 먼저 사과해야 한다”(아이디 xia*****) 등의 의견도 있다.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역지사지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6명의 출연진이 2명씩 짝을 지어 하룻동안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체험을 한다. 지난 4, 5월 네 차례 파일럿 형식으로 방송됐고 24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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