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토익 강사 유수연(43)씨가 네 번째 책을 냈다. 제목은 ‘인생 독해’. ‘독설’, ‘독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그가 또 독한 이야기를 하겠구나 생각했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제목 속 ‘독해’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일방적인 가르침만 담긴 자기계발서와 달리 ‘느린 세상’에 맞춘 다른 방식의 자기계발서를 썼다. 오늘날 독한 인생을 살아온 자신이 있기까지 인생에 영향을 준 책들을 소개하고, 그 책들에서 선별, 적용했던 생존 전략을 나누는 실천적 자기계발서다.
그는 1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요즘은 뭐든 많이 기다려야 하는 사회인데 이런 사회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항상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해준 책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책에는 ‘데미안’ ‘어린왕자’ ‘페스트’ 등 인문고전이 다수 소개 된다. 누구나 알 법한 책들이지만 여기에 유씨의 시선이 더해져 색다른 이야기가 된다. 특별히 독자층을 정하지는 않았다. 책은 여러 세대를 걸쳐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고 생각해서다. “다 똑같이 힘들잖아요. 모든 세대가 고립되고 외롭다고 생각해요. 그런 가운데 제 책이 소통의 연결고리가 됐으면 해요. 그래서 특별히 대상을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유씨는 책에서 소개한 작가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가로 ‘카뮈’를 꼽았다. 중학교 때부터 그의 책에 빠져 자란 덕에 이번 책에서도 총 세 파트에 걸쳐 카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카뮈는 쓸데없는 의미부여나 수식 없이 현실을 직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온 몸으로 현실을 이겨내는 느낌이랄까. 제 성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죠.”
유씨는 재차 이 책이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냥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제시하고 싶어서 쓴 책이에요. ‘이렇게 읽어야 된다’가 아니라 ‘누구는 이렇게 읽는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을 뿐입니다. 더불어 제가 소개 드린 책이 독자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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