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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공대사' 왕린, 인맥 자랑하더니… 제자 살인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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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공대사' 왕린, 인맥 자랑하더니… 제자 살인 혐의 체포

입력
2015.07.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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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왼쪽부터) 알리바바 회장, 기공대사 왕린, 여배우 자오웨이.
마윈(왼쪽부터) 알리바바 회장, 기공대사 왕린, 여배우 자오웨이.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명해진 중국의 한 ‘기공대사’가 살인 및 납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17일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시(江西)성 핑샹(萍鄕)시 공안(경찰)은 기공 치료사 왕린(王林ㆍ63)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왕씨는 한 때 자신의 제자였다 금전 문제 등으로 자신을 고소한 사업가 쩌우융(鄒勇)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쩌우씨는 2002년 처음 왕씨를 알게 된 뒤 그의 제자가 되기 위해 수업료와 롤스로이스 차량 등 모두 3,000만위안(약 54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왕씨와 갈등을 겪으며 부동산 소유권 등을 둘러싸고 왕씨를 상대로 4건의 소송을 벌여왔다. 왕씨는 자신이 쩌우씨를 류즈진(劉志軍) 전 철도부장에게 소개시켜 쩌우씨가 사업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부정부패의 대명사로 꼽히는 류 전 부장은 6,500만위안(약 120억원)의 뇌물 등을 챙긴 혐의로 지난 2013년 사형유예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그 동안 왕씨는 자신이 기공을 통해 5만여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왕씨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청룽(成龍), 리롄제(李連杰), 자오웨이(趙薇) 등 유명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 인터넷엔 그가 이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임을 보여주는 하는 사진들이 유포됐다. 일각에선 그가 고위 정치인 등 권력층과의 유착을 통해 불법 의료 행위를 계속하며 막대한 재산을 모은 것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가 무면허 의료시술, 사기, 뇌물수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뒤 이러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왕씨는 이후 영주권을 가진 홍콩으로 가 생활해 왔다. 지난 16일 체포 당시에는 광둥(廣東)성 선전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7살 때 집을 떠나 쓰촨(四川)성 어메이산(峨眉山)에서 수도를 하면서 기공을 연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대혁명 당시 감옥에 간 후 탈옥을 하려다 잡혀 형이 가중됐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출옥했다. 그는 자신이 수련한 기공을 통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다며 1989년 난창(南昌)에 기공 진료소를 열었다. 그는 하지 무하마드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악성 종양을 치료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왕씨가 사실상 제자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뒤 고리대금업을 통해 ‘금전 왕국’을 건설해 왔다는 보도가 나오며 기공의 치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그는 고향에 왕부(王府)라는 초호화 저택도 갖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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