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2국
백 박정환 9단 흑 박영훈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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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9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의 첫 에세이집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인플루엔셜 발행) 출판기념 저자 사인회가 18일 오후 3~4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다. 9살에 세계 최연소로 프로에 입문해 54년간 치열한 승부의 현장을 지켜오면서 깨달은 자신만의 ‘인생 한 수’를 정리, 소개했다.
박영훈이 아무리 궁리해도 우하귀 흑돌을 살릴 방법이 찾아지지 않자 할 수 없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끼웠다.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수습책이다. 그러자 박정환이 일단 4로 단수 쳐서 5로 늘게 한 다음 6으로 흑 다섯 점을 완전히 제압했다. 정확한 응수다. 자칫 참고1도 1로 이었다가는 2로 나가는 수가 있어서 큰일 난다. 3이면 4로 흑돌이 다 살아간다. 도도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우하귀에 침입했던 흑돌이 몽땅 잡힌 대신 7, 9로 흑이 하변을 차지하는 것으로 타협이 이뤄졌는데 이 결과는 백이 대만족이다. 사실상 이 바둑의 승부도 결정됐다. 선수를 잡은 박영훈이 11로 좌변을 건드려 봤지만 박정환이 12부터 24까지 안전하게 정리해서 더 이상 변화의 여지가 없다. 백의 승리가 확실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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