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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컵 삼성화재 외나무 다리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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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컵 삼성화재 외나무 다리의 결투

입력
2015.07.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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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시즌 챔피언결정전서 완패한 OK저축은행과 준결승 재대결

임도헌(43)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가 KOVO컵 결승으로 가는 외나무 다리에서 ‘숙적’ OK저축은행을 만나게 됐다.

이번 시즌 사령탑으로 변신한 임 감독은 사령탑 데뷔 무대였던 KOVO컵 대회에서 3연승을 이끌며 합격점을 받았지만 그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따로 있다. 김세진(41)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치용 전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코치였던 임 감독에게도 이 경기는 쓰라린 아픔으로 남아있다.

삼성화재는 1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화재는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A조 2위 OK저축은행과 결승 티켓을 놓고 겨룬다. 2015~16 V리그 개막에 앞서 국내 선수들끼리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임 감독은 16일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 시절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최태웅(39) 현대캐피탈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손쉬운 승리를 거둔 것. 서로의 친정팀에서 지휘봉을 잡은 임 감독과 최 감독 역시 이번 시즌 V리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 감독으로서는 삼성화재의 V리그 8연패를 저지한 OK저축은행이야말로 반드시 손 봐줄 대상 0순위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임 감독은 “OK저축은행에는 배구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많다. 조별리그에서 붙어보지 않았으니, 더 기대가 된다”면서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지난 시즌에 졌으니, 이제 이겨야 하지 않겠나”며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우리 팀이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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