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의 ‘샛별’조던 스피스(22ㆍ미국)가 메이저 3연승을 향해 순항했다.
스피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열린 제144회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더스틴 존슨(31ㆍ미국)과 2타 차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PGA에 돌풍을 일으킨 스피스는 US오픈까지 연달아 제패하면서 62년만에 메이저 3연승 기록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서 연승을 거둔 선수는 1953년 벤 호건(미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스피스를 향한 관심을 잠재우려는 듯 존슨이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쏟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없는 존슨은 지난 US오픈에서 스피스에게 1타차로 첫 우승 타이틀을 빼앗긴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스피스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존슨이 좋은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해야 우승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반면 타이거 우즈(40ㆍ미국)은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US오픈에서 80대 타수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날도 보기 5개와 버디 1개로 4오버파 76타에 그쳐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39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많은 선수가 좋은 점수를 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며 “내일 궂은 날씨가 예보됐지만 2라운드에서 만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피스와 ‘젊은 피’ 대결을 펼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리키 파울러(27ㆍ미국)는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스피스와 마찬가지로 5언더파 67타를 쳐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24)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109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일시적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13조에 속한 JB 홈스(33ㆍ미국)가 파4, 15번 홀에서 티샷으로 날린 볼이 덤불 안으로 들어가자 한 어린 아이가 볼을 집어 들고 옮겼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 진행요원들이 10여분간 회의 끝에 홈스의 볼을 덤불 속에서 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홈스에게 1벌 타를 부여한 것. 홈스는 “대부분의 갤러리들이 공을 집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는 어린 아이다”라며 “그 아이를 비난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수긍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이건우 인턴기자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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