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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애국심 담다… 광복 70주년 맞아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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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애국심 담다… 광복 70주년 맞아 큰 호응

입력
2015.07.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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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까지 가입하면 유공자 지원

현재 36만 계좌 넘어 대박 행진

항일 유적지 방문 이벤트까지 펼쳐

中企·지역경제 활성화 상품도 인기

하나금융이 '광복 70주년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5월부터 시작한 TV광고 캠페인의 주인공인 '대한민국만세' 삼둥이의 모습.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이 '광복 70주년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5월부터 시작한 TV광고 캠페인의 주인공인 '대한민국만세' 삼둥이의 모습. 하나금융 제공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올 3월 선보인 ‘대한민국만세 정기예ㆍ적금'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8ㆍ15 광복절까지 고객이 상품에 가입하면 은행이 가입 계좌당 815원을 출연해 독립유공자와 중국 내 항일유적지 보존사업을 지원하자는 것이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나라 사랑의 마음을 금융 상품에 담아보자는 취지였다. 결과는 대성공. 출시 9일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하고 17일 현재 가입자수가 36만 계좌를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2.05%로 높은 편인데 온라인 뱅킹에서 나라사랑 메시지를 작성하면 고객 누구나 우대금리로 연 0.2%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며 “광복절을 기념해 애국심을 되새기고 예ㆍ적금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 상품이라는 점이 고객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금융산업에 대한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금융업의 본질은 단순히 고객의 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금융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목표와 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상품을 하나 개발할 때도 공익과 연계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출발했다.

올 3월 경기도청에서 김병호(오른쪽부터) 하나은행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병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병학 경기광역자활센터장이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2015년 경기도 굿모닝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 제공
올 3월 경기도청에서 김병호(오른쪽부터) 하나은행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병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병학 경기광역자활센터장이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2015년 경기도 굿모닝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 제공

실제로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상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카드는 지난 4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Sync(싱크)카드와 VIVA G(비바 지)카드 플레이트를 태극기 디자인으로 변경한 특별 에디션 ‘대한민국만세 카드'를 출시하고, '광복 7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만세' 파생결합사채(ELB) 등 파생결합상품 7종을 최근 출시했다. 판매 보수 중 8.15%를 국내외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해외 독립유적지 보존사업을 후원하는 식이다.

나아가 하나ㆍ외환은행은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301명을 추첨해 안중근 의사 의거를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에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가입 고객 중 70명을 추첨해 중국 내 대표적 항일 유적지 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8,150명에게는 태극기 증정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중국 하얼빈 소재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하얼빈 의거 106주년을 기념해 세계평화와 아시아 번영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옥외간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선보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화 체크카드 출시도 공익과 연계한 금융상품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가계경제 지원을 위해 작년 5월 ‘메가마켓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통시장이나 인근 골목상권에서 사용 시 1만원당 200원의 캐쉬백을 제공한다. 2만원당 100원을 제공하는 기본혜택 대비 캐쉬백을 4배로 높여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에서 사용을 유도하고, 연말정산 시 추가 100만원의 전통시장 소득공제혜택까지 챙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통시장 쿠폰북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상인이 매출증대를 목적으로 상인회를 통해 쿠폰을 구입해서 매출발생 금액에 대하여 쿠폰을 고객에게 지급하고, 고객이 쿠폰 20개를 모아오면 2,000원 단위로 사용가능한 서비스다.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출시한 ‘대한민국 중소기업 더드림대출’은 총 5,000억원을 한도로 주거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250억원까지 대출한도를 우대해준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 3월 하나은행과 경기도,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광역자활센터 등 4개 기관이 힘을 합쳐,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 사업자와 창업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1.84%라는 초저리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굿모닝론’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이 3.34%의 저금리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경기신보가 이를 보증해 주며, 도는 이자의 1.5%를 추가로 지원해 실제로 은행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이 1.84%라는 저금리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상품은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의 자립 및 자활을 돕기 위해 저리 대출을 해준다는 점에서 무담보 소액대출을 뜻하는 ‘경기도형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으로도 불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익적 성격을 담은 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데 사회공헌 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해관계자와의 상생까지 고려하는 포괄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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