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미국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강정호(27·피츠버그)는 힘찬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을 씻고 명예회복을 노리던 추신수(33·텍사스)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전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는 전반기를 72경기 출장 타율 0.268, 4홈런 29타점 5도루로 마쳤다. 출발은 합격점인 셈이다. 사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많은 물음표를 안고 있었다. 낯선 리그에 대한 적응은 물론 타격시 왼 다리를 들어올리는 레그킥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에 대처할 수 있느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우려를 지워냈다. 클린업 트리오로만 36경기를 나섰고, 그 중 13번은 4번 타자로 출장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그만큼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단 얘기다. 국내에선 리그 최고의 유격수였던 그는 올해 3루수로 37경기, 유격수 16경기를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추신수는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율 0.221, 11홈런 38타점에 머물렀다. 출루율도 0.305에 그친다. 시작부터 힘겨웠다. 그는 4월 타율 0.096을 기록했다. 5월 한 달간 타율 0.295를 올렸지만 거기까지였다. 6월에는 타율 0.225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고, 7월에는 타율 0.129로 뚝 떨어졌다.
매번 약점으로 꼽히는 왼손 투수 공략이 또다시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올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60, 9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좌완에게는 타율 0.153, 2홈런 13타점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슬럼프가 더 길어지고 있다.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소프트뱅크 이대호(33)가 빛났다. 이대호는 퍼시픽리그에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타율 0.331(3위), 19홈런(4위), 60타점(4위), 장타율 0.603(2위), 출루율 0.410(3위) 등 고른 활약이 인상적이다.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인 24홈런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2년 연속 구원왕을 노리는 한신 오승환(33)은 전반기를 다소 아쉽게 마감했다. 일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했던 오승환은 2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구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요코하마 야마사키 아스아키(23세이브)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오승환은 6월까지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지만 7월 등판한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8.53으로 치솟았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407로 높았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점검을 마치고 후반기에는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올해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26)은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그는 8승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초반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상황에 따라 중간 계투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달 24일 니혼햄과의 경기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텍사스 추신수.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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