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2살·수컷)는 투투입니다. 재작년 여름 태어난 지 3개월 가량 됐을 때 경기 안양 외진 곳에서 담요에 쌓여진 채 발견되었어요. 다행히 아픈 곳도 없었습니다. 당시 아기였고 귀여운 외모에 금방 입양을 갔었지만 낯을 가리고 사람을 경계하는 성격을 새로운 가족들은 이해해주지 못했고, 전 다시 보호센터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년 11월 두 번째 입양을 갔습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다시 파양 되었어요. 이 집에선 원래 다른 반려견이 있었고 제 성격도 모두 알고 저를 가족으로 삼기로 결정했지만, 완벽한 훈련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를 받아줄 수 없다고 한 겁니다.
사실 저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는 편입니다. 친해진 사람들은 잘 따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잘 가지 않아요. 겁이 많은 만큼 낯선 사람이 갑자기 저를 만지려고 하거나 돌발 행동을 하면, 물지는 않지만 물려는 시늉은 합니다. 제가 먼저 다가가기까지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하지만 친한 누나, 형들에게는 뛰어가서 아는 척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산책도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아요. 많이 짖지도 않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서열이 높은 편입니다. 어린 강아지들을 가끔 혼내주기는 하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정도에요. 제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평생을 함께 해 주실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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