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하나(23·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첫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장하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장하나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를 형성한 세라 켐프(호주)와 리 앤 페이스(남아공) 등을 1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리게 됐다.
장하나가 정상에 오를 경우 한국여자골프는 이번 시즌 11승(역대 최다승 타이) 고지를 점령한다. 앞서 한국여자골프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LPGA 투어서 시즌 11승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장하나는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 라운드를 치렀다. 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되기까지 한 몸 상태였다. 그는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연습 볼도 마다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라운드가 시작되자 정신력을 가다듬었다. 아울러 전략까지 변경했다. 비거리보다는 샷의 정교함에 집중했다. 장하나의 이날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246야드였지만, 페어웨이는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그는 14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아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랐다. 15번홀서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장하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리가 너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오로지 볼을 페어웨이와 그린에만 올리자고 생각했다. 이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작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2승을 올린 김세영(22·미래에셋)은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6위에 위치했다. 김세영은 17,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만 무려 4타를 줄였다. 7번홀(파5)서 1타를 잃은 것만 제외하면 완벽한 경기였다.
신지은(23·한화)과 백규정(20·CJ오쇼핑),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은 선두에 2타 뒤진 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챔피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버디와 보기 1개씩을 기록하며 이븐파 71타의 성적을 냈다. 그는 김효주(20·롯데)와 함께 공동 40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1언더파 70타로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사진= 장하나.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