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승엽(39·삼성)은 올해도 든든한 '국민타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3일 개인 통산 400홈런을 때려내는 등 변치 않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는 "올해 내 전반기 점수는 60점이다"며 "만족할 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늘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팬들은 더 열띤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153만47표)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올스타전 베스트 라인업에 아홉 번째 이름을 올린 그는 그는 "홈런 스윙을 해보겠다"며 시원한 '한 방'을 예고했다.
-전반기를 마쳤는데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60점이다. 만족을 못하니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확 올려야 되는데...(부족하다). 득점도, 홈런도 더 많이 쳐야 한다. 작년에 내가 너무 잘 한 건가? 작년을 생각하면 올해는 전혀 한 것 같은 느낌이 안 든다."
-후반기에는 어느 부분을 더 보완할 생각인가.
"장타 비율이 떨어졌다고 느낀다. 팀에 좋은 영향을 주려면 장타가 나와야 한다. 안타는 3개를 쳐야 1점을 내지만 장타는 2개, 홈런은 1개만으로도 1점을 낼 수 있다. 이렇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가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려고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집중해서 해보겠다. 후반기는 진짜 순위 싸움이니까 1위를 하도록 힘쓰겠다."
-올스타전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비결이 있다면.
"오랫동안 야구를 했기 때문에 넓은 연령층에서 표를 주신 것 같다. 그만큼 오랫동안 야구를 해왔다는 증거 같다."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꾸준하게 해와서인 것 같다. 안 좋은 시기도 있었지만 그런 시기를 거치고 난 뒤에 더 성숙해진 모습을 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최다 득표에 400홈런도 영향을 미친 것 같나.
"맞다. 큰 이슈가 돼 그것 때문에 더 표를 많이 주신 것 같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 출전하는데.
"잘못하면 스윙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안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나가게 된 만큼 1위를 위해서 해보겠다."
-올스타전 MVP를 추가하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홈런 스윙을 하겠다.(웃음) 하지만 만만한 투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구석구석으로 들어오면 풀 스윙이 안 나올 것 같다. 그래도 홈런을 칠 수 있도록 해보겠다."
-올스타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
"장난식으로 하면 안 된다. 프로로서 당연한 거다. 올스타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정규시즌처럼 하면 관중들도 좋아할 거고, 올스타 선수들이 그만큼 프라이드도 있으니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홈런을 치고 오면 좋겠다."
-올스타전에 베테랑들이 많이 나가게 됐다.
"젊은 선수들이 각성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프로이기 때문에 이름이 있어서 (올스타전에) 내보내는 걸 수도 있지만, 못하는데 계속 나갈 수는 없다. 베테랑들을 넘어서려면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인기가 많아 져야 하고, 좋은 성적을 내야 우리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 좀 더 강하게 말한다면 (젊은 선수들이) 야구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전에는 30대가 노장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베테랑들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마흔이라는 나이에 야구를 해보지 못했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야구가 재미있고 인기도 많아졌다. 야구를 잘 하면 행복한 걸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행복을 더 얻기 위해 야구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체계적인 관리 등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25살과 40살이 절대 똑같이 할 순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발전한 게 아닐까 싶다."
사진=삼성 이승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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