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싱글족 잡아라…1인용 상품 ‘불티’
국민 10명 중 1명꼴로 혼자 사는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오면서 ‘나 홀로 족’을 위한 1인용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거 소형 부동산이나 식재료 정도에 제한됐던 ‘1인 소비’는 최근 생활용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온?온프라인 모두를 평정하는 추세다.
16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매출 증가세가 가장 돋보이는 품목은 1인 가구를 위한 아이디어 가전이다. 쌀을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밥이 되는 ‘1인용 밥메이커’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었따. 또 세 가지 요리를 한번에 할 수 있는 ‘트리플 프라이팬’도 같은 기간 판매가 75% 증가했고, 30g을 1회분으로 포장한 세탁용 세제는 지난 1월 개당 100원에 출시한 직후 10일 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외식업계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전략 세우기에 분주하다. CJ푸드빌의 면 전문점 제일제면소가 ‘1인 정찬’ 메뉴로 내놓은 회전식 샤부샤부는 2012년 말 1개 매장서 선보인 뒤 인기를 끌며 현재 9개 매장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뷔페식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애슐리는 1인 가구 성장에 발맞춰 애슐리 메뉴를 포장용으로만 판매하는 ‘애슐리 투고’를 출범한 지 5년 만에 롯데와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 들어갔다.
편의점업계도 1인 가구를 염두에 두고 값싼 저품질 도시락에서 탈피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11찬 도시락을 출시하고, GS25는 새롭게 고등어조림 반찬을 선보이는 등 고급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가구업계도 나홀로 족을 위한 변화가 한창이다. 한샘은 침대에 협탁, 책상, 수납장의 3가지 기능을 더한 ‘아임 큰 수납침대’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9월엔 1인 전용 소파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리바트는 가구 하나로 화장대와 수납장, 장롱, 옷걸이 등을 한번에 해결하며 취향에 따라 96가지 방식으로 조립할 수 있는 ‘뉴 프렌즈 드레스 룸’, 필요에 따라 2~4인용으로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식탁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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