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28)는 롯데 강민호(30)와 함께 현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타격은 물론 투수 리드, 풋워크, 블로킹 등 공수를 겸비했다. 특히 홈런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시즌 고작 10개를 터트렸지만 이를 일찌감치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 20홈런(2010년)을 무난히 갈아치울 태세다.
양의지는 16일 잠실 kt전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개인 통산 네 번째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시속 130㎞짜리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선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또 1-0으로 앞선 4회 1사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 타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즌 16호 대포. 8회 1사 만루에서는 외야 희생 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가 혼자 3타점을 쓸어 담은 두산은 kt를 3-0으로 꺾고 시즌 성적 47승34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양의지의 활약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전날 선발 유희관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던 것에 이어 이날 선발 장원준의 8이닝 무실점도 견인했다. 양의지의 안정된 투수 리드 속에 두산은 kt에 2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뒀다.
양의지는 경기 후 "내 홈런보다는 (장)원준이가 잘 던져줬기 때문이 팀이 승리할 수 있었"며 공을 장원준에게 돌렸다. 이어 "상대 투수 옥스프링이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어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운 좋게 들어왔다"고 두 차례의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전반기를 마쳤기 때문에 내 점수는 60~70점을 줄 수 있겠다"면서 "후반기에도 동료들과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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