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확 바뀌었다. 8년 만에 다시 찾은 수원 야구장에 선수도, 감독도 깜짝 놀랐다. 팬들은 과거 현대 시절보다 4배 많은 관중으로 화답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발을 내딛은 kt는 확 달라진 야구장과 함께 나타났다. 수원구장은 지난 2007년 10월 5일 현대와 한화 경기를 마지막으로 7년간 1군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전국고교야구 등 아마추어 대회만 치러지면서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잊혀져 갔다.
kt는 올해 1군 진입을 앞두고 2013년 9월부터 수원구장의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공사에만 1년 2개월이 걸렸고,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비용으로 337억원이 투입됐다. 대대적인 공사를 거친 야구장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로 다시 태어났다.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9939㎡, 관람석은 2만석 규모로 탈바꿈했다.
8년 만에 다시 수원구장을 찾은 야구인들도 구장의 변신에 깜짝 놀랐다. 조범현 kt 감독은 "잘 지어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현대 시절 수원을 홈으로 썼던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정말 몰라보게 변했다"며 한참을 서서 경기장을 바라봤다.
선수들도 대만족이다. Kt 주장 신명철은 "선수단 편의 시설도 잘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두산 김현수는 "수원 야구장이 정말 좋아졌다. 원정팀 라커룸도 정말 잘 해놨다. 이전 수원 야구장과 완전히 다른 구장이 됐다"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경기 집중도 잘 되고 굉장히 좋다. 그런데 수원 구장도 그만큼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관람석으로 관중들의 마음도 잡았다. 1루와 3루 쪽에는 익사이팅존을 설치해 팬들이 더 가깝게 야구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외야에는 하이트펍과 함께 외야 잔디석을 마련했다. 평일에도 외야 잔디석에 텐트를 치고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말에는 외야석이 텐트로 가득 찰 만큼 인기다.
야구장을 찾는 발길도 크게 늘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동안 경기당 평균 관중은 매년 1700명대에서 2600명대 사이를 오갔다. 현대는 수원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동안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군림했지만 관중들의 마음까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케이티 위즈 파크는 다르다. 신생팀이라 아직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올해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3차례 만원 관중이 들었고, 평균 관중은 8572명을 기록 중이다. 현대 시절과 비교하면 무려 4배 가량 증가했다. 그야말로 대변신의 성공이다.
사진=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전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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