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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前 새 이용해 터널 內 공기 점검… 치밀했던 멕시코 마약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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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前 새 이용해 터널 內 공기 점검… 치밀했던 멕시코 마약왕

입력
2015.07.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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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영화 같은 탈옥 사건과 관련, 구스만이 탈옥 당시 터널 안 공기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새까지 활용해 꼼꼼히 안전을 점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구스만이 수감됐던 독방 내 쓰레기 통에서 작은 새의 사체가 발견됐다”라며 “구스만이 탈출 직전 터널 내 공기 상태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 새를 활용했을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과거 광부들은 공기 질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갔는데, 구스만도 이 방식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카나리아는 호흡기가 약해 갱도 내 공기에 메탄가스나 일산화탄소 등 독성이 심할 때에는 바로 반응을 보인다. 때문에 카나리아가 울지 않거나 움직임이 둔해지면, 광부들은 즉시 일을 멈추고 대비를 했다.

신문은 그러나 구스만이 이 새를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손에 넣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터널 내에 환기구와, 조명시설, 토사 운반용으로 개조된 오토바이까지 발견된 사실을 들며 “작은 새를 활용한 건 그의 탈출에 사용된 수많은 보조 장치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스만이 수감됐던 알티프라노 교도소 내 독방의 위치와 내부 구조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이 방에 도달하려면 안 마당과 계단, 홀 등을 지나야 하며 이 과정에서 최소 17개 이상의 기계식 잠금 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의 방은 5.6㎡ 넓이로 복도 끝에 위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독방 내부에는 두 개의 콘크리트 선반, 콘크리트 의자, 싱크대도 있고 좁은 침대 위에는 얇은 매트가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워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허리 높이의 낮은 콘크리트 벽으로 가려져 있는데 구스만은바로 이 샤워실 밑으로 구멍을 파고 탈출했다. 샤워실 바닥은 콘크리트와 철근 등으로 단단히 마무리 돼 있었지만, 마치 정밀 기술자가 잘라낸 듯 완벽하게 철근을 절단한 채 구멍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구스만-멕시코 정부 간 사전 합의설’등 온간 추측이 난무하자 멕시코 정부가 갑자기 교도소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점에 주목하고 “탈옥을 하려면 얼마나 특별한 기술과 대단한 의지가 필요한지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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