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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멍들며 '배용준 호위무사' 버틴 악바리 한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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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멍들며 '배용준 호위무사' 버틴 악바리 한이서

입력
2015.07.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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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이서는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MBC '여자를 울려'에 캐스팅됐다. 그녀는 "앞으로도 폭 넓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IOK미디어 제공.
배우 한이서는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MBC '여자를 울려'에 캐스팅됐다. 그녀는 "앞으로도 폭 넓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IOK미디어 제공.

2007년 가을, 그녀의 발등엔 항상 멍이 들어 있었다. 신발 깔창에 신문지를 너무 많이 깔아 발등이 신발 윗부분에 눌려 성한 날이 없었다.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촬영할 때의 일이다. 담덕(배용준 분)의 호위무사 역학을 맡았는데 또 다른 호위무사인 모델 출신 이다희의 키가 훌쩍 커 키를 맞추기 위해 한 고육지책이었다. “보기 안 좋아 안 되겠다는 말에 무조건 내가 맞추겠다고 해 신문지를 신발 밑창에 엄청 넣었다.” 이 조연은 악바리 근성으로 끝까지 배용준 옆을 지켰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 출연한 한이서(30)다.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철없는 재벌가 늦둥이로, 유부남 황경철(인교진 분)과 사랑에 빠져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는 사고뭉치 강연희를 인상 깊게 연기했다.

한이서는 고교 3학년 때인 2003년에 데뷔했다. 임필성 남기웅 감독 등이 옴니버스로 만든 디지털 영화인 ‘쇼 미’가 첫 작품이다. 그 이후 10여 년을 한이서는‘이름 없이’ 살았다. 몇몇 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온 적이 있으나 딱히 주목 받지는 못했다.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을까. “단 한 번도 없었다.” 한이서의 눈빛과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내가 배우로서 변변하게 해 놓은 게 아무것도 없잖나. 제대로 한 작품이라도 남기고 싶다.”

10여 년을 무명으로 버틴 배우의 연기 열정은 식지 않았다. ‘여자를 울려’에서 김해숙에 머리채를 잡히는 연기를 두고 한이서는 “행복했다”고 표현했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출 기회가 생겨서”라는 게 그녀의 말이다. 드라마에서 처음 만나 스타니슬라브스키의 ‘배우수업’ 등 3권의 책을 선물로 준 김정은에 대해서도 고마워했다. 한이서는 “격하게 부딪히는 신이 많았는데 ‘난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며 배려도 해주고 연기에 조언도 따뜻하게 해 줘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이서가 가장 잘 아는 동료 배우는 유연석이다. 유연석은 한이서가 다닌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바로 한 학 번 위 선배다. 한이서는 “유연석 선배는 당시 ‘군기 반장’이었다”며 “정말 엄격하셨고, 학교 생활에 대한 열정이 컸는데 요즘 보니 많이 부드러워지셨더라”며 웃었다.

한이서는 배우로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고현정과 조인성이 있는 소속사와 계약했다. 한이서는 “대선배가 있는 둥지에서 기대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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