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8% 가까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 23만7,221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8.1%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7.6% 늘어난 20만38대를 팔았다. 현대ㆍ기아차를 합쳐 43만7,259대를 판매해 7.9% 성장했다.
특히 기아차의 스포티지와 씨드가 잘 팔렸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는 상반기 5만6,002대가 판매돼 12%나 증가했고, 씨드도 4만90대 팔렸다.
그러나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성장률은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의 상반기 성장률(전년대비 8.2%)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도 5.9%(현대차 3.2%, 기아차 2.7%)로 전년 상반기와 같은 수치다.
현대ㆍ기아차가 유럽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경쟁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며 고도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닛산(21%)을 비롯해 재규어랜드로버(16.7%), 다임러(15.3%), 피아트-크라이슬러(PCA)그룹(12.6%), BMW그룹(11.9%)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현대ㆍ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5.6%로 떨어지면서 올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투싼 등 신형 모델이 투입되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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