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용희 SK 감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는 '미스터 올스타'다. 롯데 출신의 김용희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7월 3경기로 펼쳐진 올스타전에서 초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차전까지만 해도 연타석 홈런을 친 팀 동료 김용철이 강력한 MVP 후보였지만 김용희 감독은 3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역전 수상'을 했다. 그는 1984년에도 MVP 영예를 안았다.
롯데는 원년 김용희부터 2013년 전준우까지 유독 미스터 올스타를 많이 배출했다. 역대 33명의 MVP 가운데 롯데 선수가 14차례 '왕별'로 등극했다. 이 중 김용희, 박정태(1998~99년), 정수근(2004ㆍ2007년), 이대호(2005ㆍ2008년)는 2회 수상을 했다. 롯데의 MVP 수상 확률은 무려 42.4%. 이 부문 2위 KIA가 전신 해태를 포함해도 6명에 불과한 것을 볼 때 롯데는 유독 올스타전과 잘 맞았다.
2000년 송지만(당시 한화)은 데뷔 첫 올스타전에서 1경기 3홈런을 터트려 MVP를 차지했다. 송지만 이전에 올스타전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김용철(82년 2차전)이 유일했다. 98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흑곰' 타이론 우즈(두산)는 2001년 선제 1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외국인 선수 최초로 올스타전 MVP가 됐다. 넥센 박병호도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 MVP에 올랐다.
2009년에는 고졸 신인 안치홍(KIA)이 대포 한 방을 날려 올스타전 최연소 홈런과 MVP 기록을 새로 썼다. 투수로는 85년 삼성 김시진이 3이닝 노히트, 94년 태평양 정명원이 3이닝 퍼펙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미스터 올스타 영예를 안았다.
지난 33년간의 올스타전 역사는 각종 기록들도 낳았다. 역대 최장 시간 경기는 2000년 7월21일 1차전으로 연장 15회까지 무려 3시간59분의 혈전이 펼쳐졌다. 최단 시간은 1시간44분(1993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82년, 88년, 2010년에 쏟아진 17점이고, 한 팀 최다 득점은 지난해 웨스턴리그 타선이 기록한 13점이다.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올스타전 통산 최다 출전은 김성한의 17경기, 최다 안타는 양준혁의 23개다, 최다 홈런은 김용희, 양준혁, 홍성흔의 4개이고, 타점은 김용희의 13개이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만루 홈런(김용희 82년 3차전)과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택근 2007년)은 1개씩 나왔다.
투수 중에서 김시진은 3승으로 올스타전 통산 최다승과 동시에 최다 투구 이닝(22⅓이닝), 최다 탈삼진(1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령 승리 투수는 박철순의 35세3개월11일(91년), 최연소 승리 투수는 이용찬의 21세6개월22일(2010년)이다. 끝내기 안타는 김광수(87년)와 황재균(2010년) 등 2명이 때렸으며, 송진우(90년)와 구대성(2000년 2차전)은 끝내기 폭투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2014년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넥센 박병호.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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