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열린 중국 관광업계 사장단 명동 걷기 행사에서 조규영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오른쪽 두번째),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네번째) 등이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일일 가이드 역할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항공업계와 관광업계는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로 직격탄을 맞았다.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한풀 꺾인 방한 수요가 원상회복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항공업계와 관광업계가 메르스 후유증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유커 10% 줄면 국내 소비 1조5000억 감소"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해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래 관광객이 6월말 기준 13만명을 넘었다. 여행업계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방한 외래 관광객은 6월 첫째주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2% 수준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넷째주에 39.5% 수준까지 떨어졌다. 7월 첫째주 들어서도 44.3%로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하루 평균 약 21% 감소한다는 통계를 내놨다. 한국여행업협회는 7~8월 성수기 신규 단체 관광 예약이 전년대비 약 80%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국토부와 항공사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항공여객은 599만5,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항공 수요 감소가 둔화되고 있지만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50억원에서 9,069억원으로, 4,182억원에서 2,709억원으로 낮췄다.
관광객 감소가 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8월 기준, 방한 관광객이 20% 감소하면 관광수입이 약 9억 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망한다. 메르스에 민감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더 문제다. 한국 방문을 취소한 관광객 가운데 72%가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관광객이다. 삼성증권은 유커 10%가 줄어들면 국내 소비가 무려 약 1조5,000억원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 대한항공ㆍ아시아나 손님 유치 발벗고 나서
항공업계가 여행 수요 하락을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현지로 날아가 관련업계를 직접 접촉하고 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관광 안전을 적극 알리고 있다. 유통업계, 지자체 등과도 유대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 메르스로 인해 위축된 중국 수요 유치를 위해 직접 중국 대형 여행사 총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는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왼쪽)이 지난 15일 장리쥔 중국 청년 여행사 총재를 만나 유커의 한국 방문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중국지역 취항 도시 소재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 등 300여명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의 매력을 알렸다. 이어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베이징으로 직접 날아가 중국 대형 여행사 총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지 사장은 지난 15일 중국 청년 여행사, 중국 여행사 총사, 씨 트립 등 중국 주요 대형 3개 여행사를 방문해 관광 수요 유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현지 대리점 관계자들과 언론인 초청 행사도 계획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 중국 대표 여행사 사장단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총 200명의 중국 방한단을 초청했다. 16일에는 방한단과 함께 서울 명동걷기 행사를 열었다. 첸쉬 베이징 러따오여행사 사장은 "중국인들은 아직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실제 한국에 와보니 마스크를 한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다. 돌아가면 고객들에게 설명하여 메르스 때문에 한국행을 포기하는 일은 없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방한단은 18일까지 머물며 아시아나항공ㆍ한국관광공사ㆍ인천공항공사ㆍ롯데면세점ㆍ롯데호텔ㆍ롯데월드어드벤처ㆍ하나투어 등이 함께 마련한 청와대 방문, 한강유람선 관광, 제2롯데월드 방문 등의 일정에 참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부터 26일까지 취항 중인 일본 14개 도시 여행사 관계자 200명과 지방자치단체 100명, 언론인 50명, 한일 친선협회 회원 40명 등 총 390명의 방한단을 초청해 '메르스 종식'을 알릴 계획이다.
제주항공ㆍ에어부산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ㆍ일본 내 특가 항공권 판매를 강화하는 등 관광 수요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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