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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사무총장 16년 만에 외부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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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사무총장 16년 만에 외부 수혈

입력
2015.07.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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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이완수 변호사 제청

고강도 사정ㆍ개혁 드라이브 포석

조직 사기 저하ㆍ사정기관화 우려도

황찬현 감사원장은 16일 감사원 신임 사무총장에 검사 출신의 이완수(56)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감사원이 사무총장에 외부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16년만이다. 특히 이 변호사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동기이자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에서 고강도 사정과 반부패 개혁 드라이브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북 영덕 출신의 이 변호사는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한 뒤 전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감찰1과장, 대전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삼성 특검이 진행되던 2008년에는 경영권 불법승계와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다. 최 부총리의 대구고 동문이면서 황 총리와 마찬가지로 사법연수원 13기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달 말 사무총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변호사가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경찰 출신인 이일수 전 사무총장 이후 16년 만의 외부 수혈 케이스가 된다. 감사원은 이날 “이 후보자는 검찰 내 주요 보직을 역임해 수사ㆍ감찰ㆍ행정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며 "공직과 민간에서의 경험을 아우르는 높은 식견과 참신한 안목을 보유해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고 공공부문의 책임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감사원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배경에는 공직사회를 쇄신하고 사회 전반을 개혁하려는 청와대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정치권과 관가 일부는 “특정 기업의 변호사로 두드러지게 활약했던 인사가 공직 사회와 사회 전반을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나. 법기관인 감사원이 사정기관화 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감사원 내부에서도 “감사원장에 이어 2인자까지 외부인사가 맡으면 조직 사기 저하가 뻔하다”며 "기업과 관련 있는 감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퇴임하는 김병철 감사위원의 후임으로는 김영호 사무총장이 임명 제청됐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총장은 행시(27회) 합격 후 감사원에서 30년간 특별조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정무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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