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원빌드를 넘어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에 나서는 모습이다.
■ 넷마블,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 나선다
넷마블은 최근 자사의 미래 전략인 '변화와 선택'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넷마블의 향후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모두의 마블'로 두각을 드러낸 이후 '마블 퓨처 파이트'-'레이븐 with NAVER'로 이어진 성공 경험이 원천이 됐다.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 트렌드가 '규모-스피드'로 재편되면서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넷마블은 서구권 공략과 해외 게임업체에 대한 공격적인 M&A(기업의 인수와 합병)를 추진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개발 자회사들의 특성을 살려 게임간 콜라보레이션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유저성향에 맞춘 게임 현지화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개발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 글로벌 중심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와 '리니지2'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인기 게임 '모두의마블'의 디즈니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총괄 부사장은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개발사와도 적극적인 M&A를 진행해 글로벌 도약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 공략 위해 맞춤형 현지 법인 설립
유럽 지역을 공략하는 게임사들도 눈에 띈다.
다음게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현지법인 '다음게임 유럽'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다음게임은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현지서비스를 담당하며,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와 유저밀착형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김민성 다음게임 유럽 지사장은 "다음게임 유럽 설립은 유럽 게임시장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함"이라며 "본사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으며 최적화된 현지화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도 독일 베를린에 '게임빌 유럽'을 설립하고, 유럽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글로벌 무대 장악력을 높일 예정이다.
현지 고객 서비스와 커뮤니티 관리부터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지역 최대 7개 국가 언어 지원 및 마케팅에 나서는 등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 "대륙을 잡아라" 각양각색 중국 공략법
JJ게임즈는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중국의 퍼블리셔 기업인 '베이징 추콩 테크놀로지(추콩)'와 게임 퍼블리싱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 장펑 추콩 테크놀로지 부사장(앞줄 왼쪽)과 김희석 제이제이게임즈 의장(앞줄 오른쪽)이 퍼블리싱 업무협약 이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제이제이게임즈 제공
추콩은 JJ게임즈의 퍼블리싱 파트너로 활약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적합성 테스트 및 현지화 건의, 기술 및 마케팅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JJ게임즈는 추콩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한빛소프트의 경우 중국 시장 공략을 전면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서비스하던 'FC모바일 매니저 2014'가 현지 공급사들의 일방적인 계약 종료로 서비스 중단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파라다이스 네트워크'와 '텐센트'는 오는 8월 15일부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는 'FC매니저 모바일 글로벌 버전'을 개발하는 한편 중국 서비스 전략 재검토에 돌입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거점시장인 중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올해 국내 게임시장은 다양한 신작과 인기게임들의 약진 등으로 큰 전환점을 맞았다"며 "업무 협약부터 현지 법인 설립까지 각 회사들이 차별점을 두고 국제 무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