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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솜씨 제구는 부모님 덕… 국어가 제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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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솜씨 제구는 부모님 덕… 국어가 제일 좋았어요"

입력
2015.07.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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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2승을 올려, 다승 1위에 오른 유희관(두산)이 14일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기자 limm@hankookilbo.com
전반기 12승을 올려, 다승 1위에 오른 유희관(두산)이 14일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기자 limm@hankookilbo.com

2009년 프로에 뛰어든 유희관(29ㆍ두산)은 입단 5년째인 2013년 불쑥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지나칠 정도로 많은 기회를 모두 낚아챘다. 그 해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5월4일 잠실 LG전에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어느덧 유희관은 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2승9패, 올해는 전반기에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투수의 최고 덕목은 제구다’라는 명제 앞에서 유난히 빛나는 그를 14일 잠실 구장에서 만났다.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비결은.

“마운드에서 나름 강약 조절을 하고 있고, 집중력도 좋아진 것 같다. 작년까지는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캠프 때부터 죽도록 연습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무조건 세게 던진다는 생각을 버린 것도 큰 변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마운드에서 스스로 폼을 체크해 잘못된 점을 고칠 줄 아는 투수”라고 호평을 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나도 놀랐다. 매번 마운드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아신걸까. 가끔 제구가 어긋나면 ‘더 앞에서 때려야지’, ‘끌고 나가서 던져야지’ 등 스스로 조정하는 편이다. 어차피 나는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며 더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

-제구 얘기를 좀 더 해보자. 몇 개의 공을 똑같이 연속해서 던질 수 있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10개 중 7,8개는 정확히 같은 곳으로 던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웃음)”

-공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좋은 후배들 kt 정대현, 두산 허준혁 등에게 ‘제2의 유희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는 기분이 어떤가.

“스피드만큼 제구가 각광받는 시대가 온 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에 새 트랜드를 제시한 것 같아 기쁘다. 처음 ‘제2의 유희관’이란 표현을 봤을 때는 뿌듯했다. 또 자부심도 생겼다. 앞으로 그런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나도 열심히 하겠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이용규(한화) 선배와 서건창(넥센)이다. 둘의 스타일이 비슷한데, 둘에게 안타를 많이 맞는다. 개인적으로 거포들은 상대하기 편한데 이용규 선배와 (서)건창이는 정말 어렵다.”

-후반기 목표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올해는 유독 우천 취소된 경기가 많아 앞으로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2013년 연봉이 2,600만원이었는데 포스트시즌 뒤 연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보너스로 받았다. 올해는 꼭 4강을 넘어 우승까지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팬들도 궁금해 하는 질문 하나 하겠다. 말은 원래부터 잘했나.

“부모님의 끼를 물려 받지 않았나 싶다. 야구를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고 그 전까지는 학원을 다녔는데, 국영수 중 국어가 제일 좋았다. (웃음)”

-주위에서는 벌써부터 은퇴한 뒤 해설하라고 하더라.

“양준혁 자선야구대회에서 잠깐 해설을 했는데, 확실히 재미는 있다.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투입됐는데, 반응도 좋았다.”(유희관은 17일 퓨처스 올스타전 때도 해설자로 투입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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