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끝나니 잇단 태풍… 해수욕장 상인 ‘울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며 휴가철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던 부산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이 이번엔 잇단 태풍 소식에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11~12일) 해운대, 광안리, 송도, 송정해수욕장 등 부산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27만1,700명으로 앞선 주말(4~5일)보다 11만2,6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일인 지난 11일 부산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23만6,500명으로 올해 들어 최다 인파를 기록했지만, 제9호 태풍 ‘찬홈’으로 인해 일광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수욕장의 입욕이 통제되며 이용객은 3만5,200명에 그쳤다. 입욕통제는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로 이어져 인근 상권 매출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태풍 찬홈이 지나가며 한숨 돌렸던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상인들은 지난 14일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다. 송정해수욕장 300m 구간에 태풍 이후 몰려든 해초가 100톤 가량 쌓였기 때문. 더구나 제11호 태풍 ‘낭카’의 북상으로 16일~18일까지 부산에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돼 추가 입욕통제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정해수욕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올해는 휴가철 대목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라며 “하루빨리 매출이 작년 수준으로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시해운대구지부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태풍까지 겹친 것이 매출 감소의 원인인 것 같다”며 “일부 상인들은 매출이 전년대비 40% 가량 떨어졌다고 토로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방기상청은 태풍 낭카가 한반도 동쪽을 비켜나가 강수량은 적지만 부산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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