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유재석의 FNC엔터테인먼트(FNC)행에 연예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년 여 동안 홀로 활동해왔던 유재석이 다시 기획사로 들어갔다는 소식에 “의외”라며 놀라는 방송 관계자도 적지 않다. 유재석이 전 소속사인 스톰이엔프(구 디와이엔터테인먼트)와 출연료 문제 등으로 속앓이를 한 뒤 2010년 회사를 나와 자유롭게 방송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바른 생활 사나이’로 불리는 유재석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사생활로 구설에 오른 적이 없을 정도로 이미지 관리를 잘해왔다. 게다가 유재석은 방송사들의 ‘섭외 1순위’ 방송인이다. 기획사 도움 없이도 방송 활동을 스스로 잘 꾸려왔고 앞으로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그가 어떤 ‘고민’을 하다 다시 대형 기획사와 손을 잡았는지 관심이 쏠린다.
“복잡해진 방송 환경에 울타리 필요했을 것”
유재석이 ‘1인 기획사’ 활동을 끝낸 이유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유재석도 방패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10여 명의 방송인을 데리고 있는 한 소속사 대표는 “유재석이 5년 여 동안 방송사 등을 상대하며 방송 활동과 관련한 잡다한 일을 혼자 다했는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정리해줄 울타리가 필요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로 방송환경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상황에서 ‘1인 기획사’ 체제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이번 FNC행에 작용했다는 얘기다.
방송가의 중심 축이 ‘스타’에서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유재석의 기획사행에 자극이 됐을 거란 의견이 있다. 방송평론가 정덕현씨는 “이젠 연예인의 스타성 만으로 모든 게 다 잘 되는 시대는 아니다”며 “유재석이 JTBC(‘투유프로젝트’)로 간 걸 보면 그만큼 콘텐츠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장씨는 “참여할 콘텐츠 계획 및 방향성을 함께 고민할 전문가, 더 나아가 체계적인 매니지먼트의 필요성을 느끼고 기획사로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장사의 안전성+송은이 정형돈 친한 동료 한 몫”
유재석을 잡기 위한 기획사들의 영입 경쟁은 치열했다. FNC를 비롯해 소녀시대 등이 속한 SM엔터테인먼트와 씨스타 등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획사들이 유재석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이 FNC를 택한 것을 두고 연예계에 20년 넘게 몸 담은 한 기획사 대표는 “기획사로 속앓이를 했던 유재석이 새 회사를 찾을 때는 무엇보다 회사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중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M YG FNC 같은 상장사로 범위가 좁혀지는데, YG엔 아는 사람이 없고 FNC에는 송은이와 정형돈 등 친한 사람들이 있어 소속사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은이는 서울예대 대학 시절부터 유재석과 친분을 이어온 동료이고,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으로 10년 넘게 정을 쌓아온 동생 같은 후배다. 유재석도 이날 FNC를 통해 “평소 친한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게 돼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계약금 10억 원+@?
유재석의 FNC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계약 조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러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정형돈은 FNC로 갈 때 10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은 최소 10억 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계약금 외에 FNC가 유재석 영입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했을지도 관심사다. FNC는 “계약금 등 계약 조건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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