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신)는 옛 통합진보당의 불법 정당자금 조성의혹과 관련해 16일 이정희(55) 전 최고위원 등 고위 당직자 5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지낸 이정희(46) 전 의원과는 동명이인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형권(56) 김승교(47) 민병렬(54) 전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집에서 개인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진당이 2013~2014년 시ㆍ도당 및 소속 국회의원 후원회를 통해 6억7,000여만원의 정치자금을 불법 조성했다”고 고발함에 따라, 이번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법상 개인이나 단체가 정치인이 아닌 정당에 후원금을 내는 것은 금지돼 있다.
검찰은 선관위에서 넘겨받은 자료 분석과 중앙당 및 시ㆍ도당 회계담당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중앙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불법자금을 조성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통진당 관계자들은 “당원과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의원 후원회에 납부했는데, 모금과정에서 실무적 착오가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이상의 진술은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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