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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 1년…후원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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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 1년…후원금은 어디로

입력
2015.07.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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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ALS) 환자 돕기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메인주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아내 로라 부시 여사에게서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있다. AP 연합뉴스
루게릭병(ALS) 환자 돕기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메인주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아내 로라 부시 여사에게서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미국 골프선수 크리스 케네디는 루게릭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처음으로 머리에 얼음물을 들이부었다. 이 기발한 릴레이는 이윽고 전세계로 퍼져 나가, 1,700만명 이상이 루게릭병 기부 캠페인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약 250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1억1,500만달러(약 1,321억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일 캠페인을 통한 기부 규모로는 사상 최대이다.

그렇다면 이 많은 돈은 다 어디에 쓰였을까? 1년이 지난 지금, 미국 루게릭병(ALS)협회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모금된 금액 중 40%가 이미 사용되었거나 예산에 책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체 모금액인 1억1,500만달러 중 많은 67%는 연구비용에 배정됐다. 루게릭병은 현대 의학 수준에서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 중 하나로, “수명을 미미하게 연장시키는” 약물이 있을 뿐이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으면 평균적으로 2년에서 5년 사이에 근육 수축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번 예산에서 일부를 배정받는 한 연구소는 “3년 만에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질병을 연구해 그 수명을 10년, 15년으로 늘릴 수만 있어도 대단한 성과”일 것이라며, 연구 비용 지원에 대해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출처 = 베컴 페이스북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출처 = 베컴 페이스북

협회는 이외에도 환자 서비스, 교육, 자원 조달 등의 목적으로 예산이 편성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여름에는 빙하 위, 오토바이, 헬리콥터 등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한 독특한 퍼포먼스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협회는 루게릭병 완치가 실현될 때까지 매년 여름 이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관련해 비영리 자선단체의 한 관계자는 “세계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수많은 질병들이 있다. 이러한 질병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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