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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귀 흑이 다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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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귀 흑이 다 잡혔다

입력
2015.07.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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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B조 제2국

백 박정환 9단 흑 박영훈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8 우하귀에서 박영훈이 1로 꼬부렸을 때 박정환이 냉정하게 2로 변의 흑 한 점을 잡은 게 뜻밖의 강수다. 얼핏 보기엔 흑이 10으로 양단수 치기만 해도 뭔가 수가 될 것 같지만 막상 그렇게 둬도 백의 포위망이 워낙 단단해서 흑이 두 집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박영훈이 한참 동안 고민하다 3, 4를 교환한 다음 5로 붙여서 6 때 7로 끊었다. 이런 형태에서 흔히 사용하는 타개 수법이다. 백이 참고1도 1로 흑 한 점을 잡으면 2부터 6까지 선수한 다음 8이 묘수다. 9, 11이 불가피할 때 12부터 16까지 진행해서 패 모양이 되는데 이 패는 백도 부담이 커서 함부로 결행하기 어렵다.

이래서는 흑이 무난히 수습에 성공했나 싶었는데 실은 그게 아니었다. 박정환이 실전에서 가만히 8로 밀고 들어간 게 가장 간명하면서도 강력한 응수다. 이 수가 놓이자 흑이 더 이상 해 볼 방법이 없다. 11, 12 다음 흑A면 백B로 차단해서 그만이다. 이것으로 우하귀 흑돌이 고스란히 잡혔다. 이래서는 백의 우세가 분명해졌다.

국후 검토 때 박정환이 참고2도를 그려 보였다. 백A 때 흑이 B, C를 선수한 다음 흑D, 백E, 흑F까지 도와 비슷하게 수습이 가능했다는 것. 실전 진행과는 큰 차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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