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회복으로 빈곤율 떨어져…흑인만 예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빈곤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종별로는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의 빈곤율은 눈에 띄게 낮아진 반면에, 유독 흑인들의 빈곤율은 높은 수준에서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연구·조사 기관인 퓨리서치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미국의 빈곤율은 2010년 22%에서 2013년 20%로 낮아졌다. 여기서 빈곤율이란 연간 소득이 2만3,624달러(2,703만7,700원) 이하인 ‘두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013년을 기준으로 인종별 빈곤율을 살펴보면 흑인 가구의 빈곤율은 38.3%에 달했다. 이에 비해 백인 가구의 빈곤율은 10.7%로, 흑인의 빈곤율이 백인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높았다.
미국 내에서 최근 인구가 크게 늘어난 히스패닉의 빈곤율은 30.4%에 달했다. 아시아계는 10.1%로 인종별 빈곤율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 흑인 어린이는 420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에 같은 조건에서 생활하는 백인 어린이는 410만 명으로 흑인 어린이보다 적었다.
빈곤선 이하의 가구에 속한 히스패닉 어린이의 수는 540만 명으로 집계됐다.
퓨리서치는 유독 빈곤선 이하의 조건에서 생활하는 흑인 가구가 다른 인종에 비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았다. 다만, 흑인 가구의 실업률이 다른 인종보다 크게 높은 것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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