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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선을 끊어라…OTT 신세계가 열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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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선을 끊어라…OTT 신세계가 열릴지니

입력
2015.07.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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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등 유료방송 가입 끊고 인터넷·모바일 통해 동영상 시청

티빙 등 N스크린 유료 가입자 급증, 다양한 기기 가진 스틱형 기기 늘어

美 넷플릭스도 내년 국내 진출

거실에 놓인 TV 앞에 온 가족이 모여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은 이제 TV 속 이야기일 뿐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하면서 집에 아예 TV를 두지 않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집 안에서 TV 대신 컴퓨터나 모바일기기로 방송을 보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이런 추세에 불을 지핀 것이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확산이다. OTT는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OTT의 확산은 코드커터족의 증가로 이어졌다. 코드커터(TV 선을 끊는다는 의미)란 인터넷으로 방송을 시청하게 돼 더 이상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을 보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유료방송 가입을 끊고 의무 전송되는 지상파만 시청하는 코드커터형 가구가 현재 약 1,230만 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9월이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애플까지 인터넷 TV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플은 이미 ABC, CBS, 폭스 등 미국의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월트디즈니, 21세기폭스 등 대형 제작ㆍ배급사들과도 콘텐츠 제공 협상을 마쳤다. 매달 애플에 30~40달러(약 3만3,000~4만5,000원)을 내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기기로 제휴 업체들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국내서도 확산하는 코드커터족

국내 OTT 시장은 이동통신업체들의 모바일 인터넷(IP)TV와 N스크린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N스크린은 티빙(CJ헬러비전)이나 푹(CAP), 호핀(SK플래닛)처럼 모바일기기용 소프트웨어(앱)를 통해 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결할 수 있는 화면(스크린) 수가 무한정이라는 뜻에서 N스크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전체 OTT 가입자 수는 2,000만 명이고 이 중에서 유료 가입자는 약 200만명이다. 그러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LTE 상용화에 힘입어 내년이면 유료 가입자가 1,1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틱형 OTT 이용도 늘고 있다. 스틱형 OTT는 USB 메모리처럼 휴대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셋톱박스’다. TV나 컴퓨터 등에 연결하면 실시간 TV나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다.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CJ헬로비전의 티빙스틱, 에브리온tv캐스트 등이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1,000만대가 팔린 크롬캐스트는 지난해 5월 국내 출시됐다. 크롬캐스트를 TV에 꽂고 티빙, 호핀, 벅스, 각종 게임 등 크롬캐스트와 제휴를 맺은 스마트폰 앱과 연결하면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CJ헬로비전이 지난해 8월 내놓은 티빙스틱은 크롬캐스트와 비슷하지만 전용 리모컨이 있어 조작이 더 간편하다.

N스크린과 비교했을 때 스틱형 OTT의 강점은 기능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TV나 모니터에 커다랗게 보여주는 ‘미러링’ 기능을 활용하면 네이버나 유튜브 동영상까지도 크게 볼 수 있다.

● 넷플릭스 국내 진출, 포털은 UHD 방송까지

미국처럼 국내에서도 코드커터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넷플릭스가 이르면 내년 6월 국내에 상륙하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각 사 포털에서 울트라고화질(UHD)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증가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대형 비디오대여점 체인인 블록버스터의 문을 닫게 만든 세계 최대 온라인 영화대여점이다. 전 세계에서 유료 가입자만 약 6,000만명이다. TV프로그램과 영화뿐 아니라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와 배두나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센스8’ 등이 넷플릭스에서 제작해 유료로 제공한 드라마들이다.

아직 넷플릭스가 어떤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올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미국에서처럼 사이트를 운영할 경우 이미 탄탄한 이용자층을 보유한 유튜브나 네이버, 다음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기기 쉽지 않다. 따라서 IPTV업체나 N스크린 등과 손잡고 들어오는 방식이 유력하다. 가령 IPTV 내에 넷플릭스 채널을 따로 만들어 한 달에 얼마를 내면 넷플릭스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아울러 최근 네이버는 연내 TV캐스트를 통해 UHD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도 tv팟에서 UHD 방송을 선보이기 위해 기술 검토 중이다 현재 지상파TV들의 UHD 방송은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아 콘텐츠가 절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와 다음이 UHD 방송을 시작하면 방송을 보기 위해 TV 앞을 떠나 모니터로 향하는 사람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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