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공무원 파출소서 난동...경찰관 폭행까지
[부제목] 택시 운전기사 돈 몰래 훔치기도
전남 여수시청 소속 8급 공무원이 택시기사의 돈을 훔치고 경찰관까지 폭행하는 난동을 부려 말썽을 빚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15일 택시기사의 돈을 훔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절도 및 공무집행방해)로 여수시청 공무원 김모(3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밤 11시 20분쯤 여수시 여서동 자신의 집 근처에서 택시요금을 내지 않아 운전기사 양모(55)씨와 격한 시비가 붙었다. 양씨는 이를 신고하기 위해 인근 파출소로 향했고 김씨는 택시기사가 파출소로 들어간 사이 운전석 수납대에 있던 현금 2만2,000원을 훔쳤다. 경찰은 김씨를 현장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파출소에 끌려가서도 경찰관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질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양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김씨는 경찰관에게 “야이 XXX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여수시청 공무원이야”등 폭언을 퍼부었다.
행패가 계속되자 경찰은 김씨에게 수갑을 채웠고 20~30분 뒤 난동이 수그러들자 수갑을 풀어줬다. 김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커피를 타러 간 공모 경사를 갑자기 부른 뒤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
여수시는 이날 김씨를 대기발령하고 연대책임을 물어 해당 국장부터 9급 공무원까지 3일간 정신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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