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분의 1의 사나이’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ㆍ러시아)가 링으로 돌아온다. 러시아의 격투기 전문 매체 유니언MMA는 15일 “표도르가 3년만에 링으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표도르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행정가로서 러시아 종합격투기 발전을 위해 일하며 이 종목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링으로 복귀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돌연 링에서 물러난 그가 3년 만에 은퇴 선언을 번복한 것. 이후 표도르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로부터 국가체육위원회 위원 자리를 물려받아 행정가로 활동해 왔다.
표도르가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접은 만큼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격투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표도르는 역대 최강의 헤비급 벨라토르 MMA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39전 34승4패1무효의 전적을 자랑하는 표도르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가까이 연승 행진을 벌이며 링 안팎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이후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시우바(이상 브라질), 댄 헨더슨(미국)에 3연패하며 내리막길을 걸은 표도르는 제프 몬슨(미국), 이시이 사토시(일본), 페드로 히조(브라질)에 3연승하며 명예를 회복한 뒤 2012년 은퇴를 선언했다.
표도르는 “(지난 3년간) 고질적인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당장은 경기를 치를 몸 상태가 아니지만 최근 최고의 코치와 파트너들을 모아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표도르가 종합격투기 1위 단체 UFC가 아닌 2위 단체 벨라토르 MMA를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표도르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벨라토르 현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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