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의 비서관이 자신의 아버지가 재배한 농산물을 국회 피감 기관에 대량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 의원의 5급 비서관 유모(41)씨는 아버지가 전북 완주에서 재배한 감자 100상자(20kg들이)를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산하 국민행복재단에 상자당 3만5,000원에 팔았다. 한국거래소는 정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피감 기관이다. 유씨는 시중 은행 등에도 아버지가 재배한 감자 300여 상자를 판매했다. 이를 두고 “사실강의 갑을 관계를 이용한 국회의원 보좌진의 일탈 행위”라는 비난이 거세다.
유씨는 “아버지와 동향인 한국거래소 임원의 호의로 감자를 판매했다. 고생하시는 부친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씨는 정 의원의 초선 때인 15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정 의원의 최 측근이다. 정 의원의 충북지사 재직 시에는 수행비서로 일했다.
논란이 일자 유씨는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유씨의 아버지는 한국거래소에 판매한 감자대금 350만원을 15일 초록우산청주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청주=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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