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사업 설명회에 시민 분노
“시민 공청회여, 업자 설명회여”
전남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달산~고하도 간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시민공청회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무성하다.
시가 지난 14일 오후 시민문화체육관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해상케이블카 타당성 용역 공청회’를 개최했으나 시의회 반발 등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공청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목포를 찾는 관광객과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경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 시의 사업추진 과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 김모(55)씨는“시민공청회라고 해서 왔는데 찬ㆍ반 의견이 오가는 토론회가 아니고사업자를 위한 일방적인 설명회였다”며“시가 시민들의 입과 귀를 가로막은 일방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용역 보고서에서 고용효과가 300명이라지만 여수는 42명에 불과하고, 2017년 관광객을 1,300만명으로 추론한 것은 현실성이 없는 수치”라고 부실한 용역을 꼬집었다.
관광업을 하는 정모(60)씨는“고하도에 버스정류장을 개설하면 관광버스는 목포시내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며“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고하도 버스정류장 개설은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시의회 이기정의원은“시가 추진한 일들은 곁과 속이 다른 것 같다”며“케이블카 추진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냐”고 사업 찬성입장을 보였다. 이 의원은“공청회는 찬반이 모여 토론하고 잘못된 것을 수정하기 위한 것”이라며“시는 반대의 목소리도 경청해 사업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목포시 관계자는“케이블카 설치 공청회는 시가 추진한 것이 아니라 용역사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며“시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는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사인 새우리건설건축사무소 박광형 대표와 세한대 관광경영학과 최영수 교수, 목포해양대 장용채 해양·플랜트건설 공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박 대표는 해상케이블카 추진상황과 노선, 정류장 위치, 경제성 분석 등을, 최 교수는 한국관광 및 목포관광의 실태와 목포 관광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장 교수는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방식 등을 각각 발표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