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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성장률 7% 증시 "못 믿겠다"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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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성장률 7% 증시 "못 믿겠다" 급락

입력
2015.07.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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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도 7.0%선을 지켜냈다. 그러나 성장률 수치가 과장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 데다 하반기 회복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증시는 급락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6,868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7.0%에 이어 2분기에도 7.0%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더 떨어져 2009년1분기(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적표다. 올 들어 세 차례나 단행된 기준금리ㆍ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정책과 경기 부양책이 일정 정도 효과를 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인 ‘7% 안팎’을 달성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성장세를 이끈 것은 서비스 부문과 소비였다. 상반기 중국의 1차 산업과 2차 산업은 각각 3.5%, 6.1%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3차 산업은 8.4%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소매 판매도 14조1,57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났다. 특히 상반기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1조6,459억 위안으로, 무려 39.1%나 폭증해 눈길을 끌었다. 소비를 뒷받침한 것은 소득 증가였다. 상반기 전국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만931위안으로 명목상 9.0% 늘어났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복잡한 국내ㆍ외 경제 환경과 경기 하강 압력 속에서도 주요 경제지표들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회복세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났다. 이는 지난 3월 5.6%로 저점을 찍은 뒤 4월 5.9%, 5월 6.1%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6월 소비품 소매 판매액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0.6%로, 4월(10.0%)과 5월(10.1%)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7.0% 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GDP 수치가 수출입 가격과 물가 변동 등을 반영하지 않아 1~2% 포인트 정도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성 대변인은 “중국의 GDP는 과장돼 있지 않다”며 “서방국가들은 GDP를 산출할 때 지출법을 적용하지만 중국은 생산법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중국 GDP를 산출하며 지출법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쓸 순 없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수출입 가격의 변동 등을 반영하더라도 고평가 정도는 0.5% 포인트에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시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했다. 이날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3.03%나 하락, 3,805.70포인트로 마감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신뢰가 부족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시장을 눌렀다. 지난 9일 장중 3,400선까지 무너졌던 중국 증시는 이후 당국의 전방위 부양책에 4,0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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