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5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신형 K5로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등을 돌린 소비자들을 돌려 세우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기아차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형 K5 발표회를 갖고 ‘두 개의 얼굴(디자인), 다섯 개의 심장(엔진)’을 갖춘 제품군을 공개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국내시장에서만 올해 월 평균 8,000대, 내년부터 매년 6만대씩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K5, 8~9월 출시하는 스포티지 등 신차를 앞세워 내수 48만대, 수출 267만대 등 총 31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엔화와 유로화 약세,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침체, 미국 시장에서 경쟁업체의 판촉 강화 등 세계 시장 환경이 당분간 어렵겠지만 목표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확언했다.
기아차가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내보인 이유는 K5의 사전계약 실적이 좋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선택의 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부터 3주간 사전예약 대수는 8,527대로, 2010년 1세대 K5 사전계약 대수(6,000여대)보다 2,500여대 많다.
K5 디자인은 현대적인 감각의 MX와 스포티한 SX 등 두 가지다. 엔진은 기존 누우 2.0 CVVL 가솔린, 세타Ⅱ 2.0 가솔린 터보, 누우 2.0 LPi에 U2 1.7 디젤과 감마 1.6 GDi 가솔린 터보 등 두 가지 모델을 더했다.
특히 연비가 돋보인다. 1.7 디젤 모델은 연비가 1ℓ당 16.8㎞로 경차 수준으로 우수하다. 1.6 터보 모델은 동력성능(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ㆍm)이 기존 2.0 가솔린 모델(168마력, 20.5㎏ㆍm)보다 우수하면서 연비까지 13.4㎞/ℓ(2.0 가솔린은 12.6㎞/ℓ)로 높다.
기아차는 K5가 위축된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이달 초 출시한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와 판매 간섭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SUV의 인기로 세단 시장이 감소하고 있다”며 “K5가 중형차에 등을 돌린 소비자를 다시 사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