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60여명 탈영…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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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60여명 탈영…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에요

입력
2015.07.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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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헌병대 탈영병 체포조 소재로 군대 내 가혹행위ㆍ부조리 등 그려

"군대 조직 자체에 질문 갖게 되길"

김보통은 최근 서울 공덕동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디피'를 통해 군대 내에서 일어나는 가혹행위, 성추행, 간부와의 불합리한 관계 등을 다룰 예정"이라 말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군대는 비겁해질 수밖에 없는 조직이에요. 내부고발을 하면 내부고발자 꼬리표가 붙어요. 가혹행위가 싫어도 내리갈굼이 워낙 뿌리깊은 조직이다 보니 한 사람 힘으로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군대 내의 부조리를 꼭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2013년 ‘아만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만화가 김보통이 그의 두 번째 연재작 ‘디피(DP)-개의 날’을 출간했다. DP는 육군 헌병대 내 탈영병 체포조를 부르는 말로,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보통 ‘더티 플레이’로 불린다. 김보통은 “‘디피’를 통해 군대 내에서 일어나는 가혹행위, 성추행, 간부와의 불합리한 관계 등을 다룰 예정”이라 말했다.

김보통 자신이 탈영병 체포조로 복무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자전적인 만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달 약 60명의 탈영병이 발생하고 그들을 잡는 병사들이 있다’는 모티브만 가져왔다.

“탈영병들도 평범한 사람이에요. 이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탈영병이 생기면 그 사람 개인이 참을성이 없어서, 조직생활에 적합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얼마나 힘들었을까’‘탈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아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진 않아요. 제 만화를 보면서 군대라는 폐쇄된 조직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 좋겠어요.”

김보통은 “2년 전만 해도 만화를 그린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4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만화가 최규석의 추천을 받아 2013년부터 연재한 데뷔작 ‘아만자’는 암투병 끝에 사망한 아버지의 모습을 투영한 만화다. 암에 걸린 26세의 주인공이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 만화는 주인공의 죽음을 암시하며 끝나지만 김보통은 ‘해피엔딩’이라 강조한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행복한 나라로 갔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린, 개인적인 만화입니다.”

‘아만자’로 2014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고 ‘디피’연재도 하고 있지만 그는 만화가로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운이 좋지만 이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디피’가 끝나면 수필도 쓰고, 삽화집도 그리고, 동화책도 쓰려 합니다. 지금 제가 가고 싶은 길로 나아가고 있으니,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장윤정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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