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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20억달러 유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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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20억달러 유치 '햇살'

입력
2015.07.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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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제재 해제 조치 임박

바이오밸리 지구 투자 가시권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 자본 20억 달러를 오송 바이오밸리에 유치하려는 충북도의 계획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북도는 15일 “핵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조치가 임박함에 따라 이란 자본 투자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먼저 특수목적법인(SPC)설립을 서두를 참이다. SPC를 설립해 이란 자본의 투자 전 과정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지난 4월 이란 정부(전통의학 컨소시엄)와 향후 10년간 20억 달러를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하나인 오송 바이오밸리 지구에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6월까지 SPC를 만든 뒤 공동의학연구소, 신약개발연구소, 임상병원 등 보건의약 시설을 차례로 건립하면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이 지연되면서 5월 말까지 이란에서 들어오기로 한 SPC설립 기금(약 200만 달러)이 입금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진척이 없었다.

도 관계자는 “그 동안 핵협상 지연으로 이란측 투자금을 받을 금융계좌를 개설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제 핵협상이 타결된 만큼 조만간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투자유치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SPC등록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SPC설립에 맞춰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수립된다”고 덧붙였다.

이란 투자유치가 실제로 진행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충북도는 보고 있다. 우선 미국 정부가 의회 승인을 받아 이란 경제제재를 규정한 관련 법을 개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고, 한국도 관련 지침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밟는데 5~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SPC설립 자금도 그 때쯤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이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투자유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란측도 핵협상이 타결된 직후 오송 투자에 차질이 없도록 공동 노력하자는 취지의 서신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보내왔다.

투자 협약을 통해 이란 정부와 남다른 교분을 쌓은 충북도는 이번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이란에 본격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란을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통상이나 무역, 교육ㆍ문화 교류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이시종 지사의 이란 방문 등 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에 대한 이란 정부의 깊은 이해와 신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란 대표단 3명이 다음달 충북을 방문해 사업계획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오송의 시설후보지를 돌아볼 예정”이라며 “이란 제재해제 절차만 예상대로 진행되면 이란의 오송 투자는 무난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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