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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한 시나위 "추억팔이는 사양, 놀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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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한 시나위 "추억팔이는 사양, 놀랄 준비하세요"

입력
2015.07.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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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김바다 단독 콘서트

새로운 스타일 신곡 2곡 발표

"너무 많이 나갔다 평가 할 수도"

16년 만에 재결합한 시나위의 김바다(왼쪽)와 신대철은 “음악을 하는 방법이나 형식은 계속 바뀌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취향은 우리 둘 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에버모어뮤직 제공
16년 만에 재결합한 시나위의 김바다(왼쪽)와 신대철은 “음악을 하는 방법이나 형식은 계속 바뀌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취향은 우리 둘 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에버모어뮤직 제공

“추억팔이라면 다시 뭉치지 않았을 겁니다. 시나위로서 새로운 걸 제시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죠. 팬들이 우리의 재결합을 원한다고 느꼈고요.”(김바다)

록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48)과 보컬 김바다(44)가 16년 만에 재결합해 신곡을 발표한다. 3년 전 MBC ‘나는 가수다’에서 함께 무대에 선 적이 있지만 두 사람이 시나위란 이름으로 다시 뭉친 건 올 봄부터다. 방송 출연과 록페스티벌 무대에서 예열을 한 뒤 17일 서울 서교동 레진코믹스브이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신곡 두 곡을 공개한다.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대철과 김바다는 “신곡은 ‘시나위가 이런 음악도 하네’하는 반응이 나올 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라고 귀띔했다. 두 개의 신곡 중 머리곡인 ‘건’(가제)은 김바다가 가사와 선율을 썼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담았는데 강한 욕설이 있어서 방송이 금지될 것 같다”며 웃었다. 다른 한 곡은 신대철이 쓰고 있다. 앨범은 싱글 발매 후 EP(미니앨범) 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재결합은 ‘나는 가수다’ 출연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오래 전부터 같이 하고 싶었는데 나도, 바다도 하던 일이 있었고 소속사와 계약 문제도 걸려있어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바다가 같이 하고 싶어할까 의문스럽기도 했고요. 다행히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됐죠.”(신대철)

김바다는 신대철과 함께 시나위의 두 번째 전성기를 이끌었다. 흔히 평단에선 1집 ‘헤비메탈 시나위’(1986)와 ‘다운 앤 업’(1987)을 시나위의 대표적 명반으로 꼽지만, 1990년대 시나위를 즐겨 듣던 팬들은 ‘은퇴선언’이 담긴 6집(1997)을 각별히 아낀다. 시원스레 터져나오는 임재범ㆍ김종서의 창법과 달리 사포처럼 거친 목소리로 암울하게 저항과 분노를 쏟아내는 김바다는 한국 얼터너티브 록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신대철은 “6집은 내게도 기억에 남는 앨범”이라며 “그런 앨범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바다와 6, 7집 수록곡을 다시 연주해 본 신대철은 “기억상실증에서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바다도 “몸이 그때 음악을 기억하고 있더라”고 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껄껄 웃기도 했다. 17일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 역시 6, 7집 수록곡이다.

두 사람은 함께 활동할 당시 “참 많이도 싸웠다”고 회상했다. 잦은 의견 충돌과 갈등 끝에 김바다는 7집(1998)을 끝으로 시나위를 떠나 나비효과와 레이시오스, 아트오브파티스 등의 밴드에서 리더로 활동했다. “제가 밴드를 이끌어 보니 형님의 마음을 알겠더군요. 지금은 돌아온 탕자인 셈이죠. 이젠 서로 존중하면서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김바다)

신곡에 대해 이야기하며 신대철과 김바다는 새로운 밴드를 막 시작한 듯 들떴다. 최근 FKA 트위그스, 세인트 빈센트, 킴브라 등 인디 여성 뮤지션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는 김바다는 “강한 음악과 부드러운 음악의 경계를 오가는 음악, 속삭이는데도 충분히 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표현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맘씨 좋은 삼촌처럼 미소 짓던 신대철이 거들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 저는 열려 있어요.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건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잖아요. 듣는 분들이 ‘너무 많이 나간 거 아냐’라고 할 수도 있겠죠. 분명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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