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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6도 G4도 부진, 신형 출격 '가을 승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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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6도 G4도 부진, 신형 출격 '가을 승부' 통할까

입력
2015.07.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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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전략폰 G4 부진이 주원인

주가 12년 만에 최저치 추락… 9월 출시 아이폰6S 대항해

삼성전자는 노트5 출시 앞당겨, LG도 10월 프리미엄폰 출시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모두 줄어 들면서 성장 한계론이 불거지고 있다. 양 사 모두 4월에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와 G4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9월 이후 벌어질 신형 스마트폰 싸움도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9일 발표 예정인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 분석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15조669억원)보다 줄어든 13조9,944억~15조7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3,052억~3,500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6,062억원) 대비 무려 절반 가까이 줄어 든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전략 스마트폰 G4의 부진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4는 출시 이후 국내에서 약 80일 동안 30만대 정도 팔렸다. 하루 3,500~4,000대 팔린 셈으로, LG전자 의 이전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감소한 수치다.

G4가 부진한 까닭은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6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리 휴대폰 교체 수요를 집어삼켰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보조금이 줄어 휴대폰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LG전자는 최근 정부에 단통법이 규정한 보조금 상한선을 폐지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출시된 G3가 뛰어난 디자인과 출시 초기 대량의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폭발적 판매량을 보인 것과 상반된다”며 “국내 판매 상황으로 미뤄 연간 목표로 잡았던 전세계 7,000만대 판매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바람에 LG전자 주가도 곤두박질쳐 12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이날 종가 기준 LG전자 주가는 2003년 6월16일(4만3,391원) 이후 가장 낮은 4만3,6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5만8,800원으로 시작했지만 지난달 25일 11년 만에 처음 5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추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6조원 후반의 2분기 영업이익을 잠정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7조원 초반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역시 전체 사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폰 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중에서도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했던 갤럭시S6 시리즈의 저조한 성적이 치명적이었다.

이처럼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두 회사 모두 3분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공동 적수인 애플이 9월 중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삼성전자는 여기 맞춰 신형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8월로 앞당기기까지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 미국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플러스’(가칭)를 공개한다. 통상 삼성전자는 매년 9월 독일 전자제품 전시회 IFA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해왔지만 올해는 아이폰6S보다 한 달 먼저 내놓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전격 변경했다. 두 제품은 모두 양 옆이 휘어진 5.7인치 엣지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10월쯤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은 매년 상반기 나오는 G시리즈이지만, 애플과 삼성전자를 잡기 위한 전략 스마트폰을 가을에 낸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조준호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디자인과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려 100만원대를 웃도는 이른바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연내 공개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슈퍼폰을 가을에 내고 G4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슈퍼폰은 아직 구체적 사양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며 “애플, 삼성전자와 직접 승부하는 대신 한 발 늦게 출시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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