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심각합니다. 삼둥이 못 본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삼둥이 보고 싶어서 시청하는데 앞으로 어쩌라는 말입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심정이 이보다 애틋할까.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깊은 고뇌에 빠졌다. 축구스타 이동국이 딸 겹쌍둥이와 함께 ‘슈퍼맨’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그와 딸들이 하필이면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자리에 들어온다는 설이 무성해서다. 이동국은 이미 딸 겹쌍둥이, 막내 아들까지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첫 촬영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송일국의 하차가 기정사실화 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송일국은 현재 KBS1 대하사극 ‘장영실’의 출연 제의에 협의 중이며 이로 인해 ‘슈퍼맨’에 출연할 수 있을 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극은 지방 촬영 분량이 많아 자택에서 촬영되는 ‘슈퍼맨’을 이어가기에는 송일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방송사 내에서 송일국 한 명을 두고 경쟁하는 꼴이라 ‘장영실’과 ‘슈퍼맨’ 제작진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송일국의 결정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KBS 한 관계자는 “드라마국과 예능국이 송일국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며 “‘슈퍼맨’은 지금 한창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시점이라 송일국과 삼둥이가 빠진다면 치명타를 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슈퍼맨’은 광고단가가 무려 1,114만여원으로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가에서는 ‘슈퍼맨’들 두고 “KBS를 먹여 살리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정이 이럴지니 ‘슈퍼맨’ 제작진은 송일국의 하차가 달가울 리 없다.
제작진은 “하차와 관련해서는 송일국과 얘기한 바가 없다”며 언론의 섣부른 판단을 불허했다. 그만큼 송일국과 삼둥이가 ‘슈퍼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특히 삼둥이는 아침에 깨어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싸우는 일 없이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슈퍼맨’의 앞날을 걱정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민율이와 후도 커버려서 관심 없어지던데 가장 귀여울 나이의 삼둥이를 함께 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삼둥이 하차시 슈퍼맨 망한다에 한 표!”, “삼둥이 하차하면 상사병 걸릴 듯. 삼둥이 계속 보고 싶어요”, “이동국과 추성훈이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겹칠 지도” 등 여러 의견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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