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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마을회관서 쓰러진 할머니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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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마을회관서 쓰러진 할머니 6명

입력
2015.07.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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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살충제 들어간 사이다 마셔"

3명 위독...계획적 범죄 여부 수사

14일 경북 상주시의 한 마을회관에서 살충제가 든 음료수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모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다. 3명은 생명이 위독하고 나머지도 중태다.

경북 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3분쯤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정모(86ㆍ여)씨 등 마을 할머니 6명이 지난 13일 마시다 냉장고에 넣어둔 사이다를 나눠 마신 뒤 신음중인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119 등에 신고했다.

상주적십자병원과 김천의료원 등으로 후송된 이들은 즉각 위 세척을 받아 한모(77ㆍ여)씨 등 3명은 의식이 돌아왔으나 정 할머니 등 3명은 여전히 의식불명상태다. 특히 정 할머니 등 2명은 후송 중 심장박동이 정지, 심폐소생술 끝에 맥박이 되돌아올 정도로 위독하다.

주민 박영자(63ㆍ여)씨는 “마을회관에 있던 할머니 한 분에게 볼 일이 있어 입구에 도착한 순간, 신모(67ㆍ여)씨가 눈동자에 초점이 풀린 채 출입문을 붙잡고 떨고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매일 8명 가량이 마을회관에 모여 점심을 함께 하는 등 소일했고, 이날도 6명이 함께 있다 변을 당했다. 박모(76ㆍ여)씨는 오후 늦게, 또 다른 할머니는 나오지 않아 화를 면했다.

김천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으로 후송된 할머니 3명 모두 동공이 바늘처럼 작아지는 등 전형적인 농약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페트병에 든 남은 사이다에서 살충제성분을 검출했다. 페트병에는 원래 뚜껑과 다른 것이 닫혀 있었다.

경찰은 페트병에서 농약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고 색깔도 변하지 않은 점을 중시, 할머니들이 무심코 마실 수 있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뒤 농약을 주입한 것으로 보고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상주=김용태기자 kr88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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