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학교 인성교육 의무화… 대입엔 반영 안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학교 인성교육 의무화… 대입엔 반영 안해

입력
2015.07.14 17:18
0 0

"몰개성 인간 육성 우려" 비판도

앞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인성교육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다만 이러한 인성교육의 내용이 평가와 검사 등 별도 시험을 통해 대학 입학 전형에 반영되는 것은 제한된다. 앞서 교육부는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교대와 사범대 입학 전형 때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새로운 유형의 사교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입시 반영을 제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21일부터 공포ㆍ시행된다고 밝혔다. 김석권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은 “인성교육진흥법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학부모 교육 등 인성교육에 필요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틀”이라며 “인성교육은 각 교사가 재구성한 교육과정 속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음악시간에 학생 개개인의 실력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적응을 돕는 인성교육 요소를 포함시켜 합창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교육과정이 대입에 반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대입전형에서 인성평가를 전형요소화 하는 방식은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 인성교육 정책을 심의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 20명 안팎으로 구성된 인성교육진흥위원회가 교육부 장관 직속으로 운영되며, 교육부 장관은 5년마다 인성교육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내년도 종합계획은 각 시ㆍ도교육감이 인성교육 시행계획을 수립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교육부 가이드라인과 함께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에서는 기본생활습관, 중학교에선 사춘기ㆍ자존감, 고교에선 진로와 관련한 내용 등 교육과정 단계에 따른 인성교육 내용을 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키워져야 할 인성을 ‘인성교육’이라는 이름아래 따로 교육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학생들의 인성이 피폐해진 현실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통해 ‘인성’이 정형화되면 오히려 몰개성한 인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성을 위해서는 학교보다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