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는 매년 3차례 각국의 경쟁차량을 구입해 분해ㆍ분석한 뒤, 분석을 마친 부품을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엔진부품 제조업체인 인지컨트롤스는 이렇게 제공받은 냉각기 제어부품을 활용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워머 내장형 밸브(자동변속기 오일의 온도를 높이는 워머 속에 수온제어밸브를 내장한 제품)를 개발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밸브를 이 업체에서 공급받아 내년 신차의 중량ㆍ단가를 낮추고 연비를 높이는 한편, 향후 3년간 364억원의 외화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 평가 결과, 모범사례로 선정된 7개 프로그램을 14일 공개했다. 대기업이 거래 상대방인 중소 협력업체와 체결하는 동반성장협약은 2007년 시작돼 현재 113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수입대체 성공사례’로 꼽힌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자체 선정중인 ‘올해의 강소기업’을 통해 반도체 기판 평탄화 장비(CMP) 제조업체(케이씨텍)를 지원해 국산 CMP를 개발ㆍ공급받음으로써 300억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보게 됐다. LG유플러스도 차세대 고속 인터넷(기가인터넷)용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중소업체(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에 개발비와 기술자를 지원한 결과, 저렴한 국산 장비를 구매하면서 작년 190억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했다.
이밖에 협력업체들의 수출확대에 기여한 사례로는 SK텔레콤, 두산인프라코어, 롯데백화점이 꼽혔고 코웨이는 협력업체간 협의를 통해 납품대금 지급기간을 대폭 줄여 불공정거래 관행 자율 해소 사례에 선정됐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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