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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충북 보은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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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충북 보은 법주사

입력
2015.07.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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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주사.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북 보은은 사실 여행지로서 크게 알려진 곳은 아니다. 그나마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 속리산 자락의 법주사다. 그런데 이 법주사가 '보물사찰'로 꼽힐 정도로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쉬엄쉬엄 돌아보면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속리산 법주사는 불심 가득한 사찰이다. '속리'란 속세와 이별한다는 의미, '법주'란 법에 안주한다는 뜻이다. 속세와 이별해 법에 안주할 수 있는 곳이 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년) 의신조사가 삼국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다. 이후 혜공왕 12년(776년)에 법상종의 조사인 진표율사가 금동미륵삼존불을 갖춘 후 전북 김제 금산사, 대구 동화사와 함께 법상종의 3대 가람으로 발전했다. 한때 가람이 60여동에 달했고 암자도 70여개나 거느린 대사찰이었다. 지금도 약 20여채의 가람들이 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드는 길이 호젓하다. 전나무숲길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걸음의 속도를 늦춘다. 전나무는 높고 곧다. 가지를 아무렇게나 뻗지도 않는다. 그모습 정갈해 예부터 사찰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길 걸으면 속세의 묵은 때 날아간다.

법주사는 '보물사찰'로 불릴 만큼 보존 가치 높은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연지 등 국보 3점과 보물 12점, 여기에 4,500여명의 인원이 동원 돼 만든 금동미륵대불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목탑형식의 팔상전(국보55호)은 우아하다. 완만하게 휘어진 지붕과 각진 건물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건물은 못하나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덧대어 짜맞춘 것인데 그 기술이 워낙 뛰어나 한 부분이 소실돼도 나머지 부분은 끄덕없다고 한다. 내부에는 기둥 4면에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탱화가 걸려있다. 팔상전 뒤에 쌍사자석등(국보5호)이 있다. 두 마리의 사자가 석등을 받치고 선 모양이다. 두 사자의 형상은 미세하게 차이가 있는데 이 차이 때문에 각각 암사자와 수사자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 연꽃모양의 석연지(국보64호), 대웅전 안에 있는 높이 5.5m의 삼존불좌상, 옛날 3,000여명의 스님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확, 독특한 모양의 희견보살상,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마당에 있는 높이 33m의 금동미륵대불은 160톤의 청동을 들여 만든 국내 최대규모의 불상이다.

법주사 입구 인근에는 보은의 상징으로 굳어진 정이품송이 있다. 유일하게 벼슬을 가진 나무다. 한쪽이 훼손돼 아름다운 삼각형 모양을 더는 볼 수 없지만, 800년 시간 곰삭은 자태는 여전히 큰 여운을 남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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