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세계 첫 개봉작만 62편 달해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6일 개막한다. 프랑스영화 ‘문워커스’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 뒤 26일까지 45개국 235편이 경기 부천시 부천시청과 CGV소풍 등에서 상영된다. 공포영화와 공상과학영화 등 개성 넘치는 장르영화가 주로 스크린에 투영된다. 세계 첫 상영되는 작품만 62편이다. 주말(18~19일)이 그 절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제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작품 상영이 몰려있고, 관객과의 대화 등 행사도 풍성하다. 부천영화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17일 부천영화제를 찾는다면 부천시청에서 오후 5시 상영하는 ‘문워커스’를 볼만하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이 허구라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유명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에게 달 착륙 장면을 연출시키기 위해 미국 중앙정보부 요원이 영국 런던으로 급파되면서 시작된 소동을 그린다.
이날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홍콩 스타 런다화의 무대인사 행사다. 오후 8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다. 영화 ‘도둑들’로 국내 팬들과 친숙한 런다화는 198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를 이끈 배우다. ‘훌륭한 사람 좋은 배우’라는 제목의 런다화의 회고전에서 그의 출연작 6편을 상영한다.
18일은 오전부터 부천시청에서 내리 세 편을 보며 극장에서 더위를 피해도 좋다. ‘슬로우 웨스트’(오전 10시30분)는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의 서부극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 서부로 향했다가 정체불명의 총잡이를 만난 한 사내의 사연을 담았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스웨덴 영화 ‘마스터 플랜’(오후 1시)은 한국 영화 ‘도둑들’이 떠오르는 내용으로 복지국가 스웨덴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뉴질랜드와 캐나다 합작영화 ‘터보 키드’(오후 3시30분)는 슈퍼 히어로 만화광인 한 소년이 악의 화신과 대결을 펼치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인기 영화 시리즈 ‘매드맥스’를 연상케 하는 내용 전개가 흥미롭다.
18일엔 행사도 풍성하다. 오전 10시30분 ‘차이나타운’ 상영 뒤 한준희 감독과 배우 김고은 엄태구 고경표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오후 1시엔 ‘아티스트 봉만대’의 봉만대 감독, 배우 곽현화 등이 관객과 만난다(이상 CGV부천).
19일 주요 상영작으로는 인도네시아 영화 ‘타볼라 식당’(롯데시네마 부천)과 멕시코 영화 ‘허니문’(CGV부천ㆍ이상 오후 1시)이 꼽힌다. ‘타볼라 식당’은 축구선수를 꿈꾸다 부상으로 인생 막장에 내몰린 한 사내가 커리로 새 삶을 꿈꾸는 과정을 담고 있다. ‘허니문’은 신혼여행 중에 공포의 순간을 겪게 되는 한 여인에 초점을 맞춘 공포영화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