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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회 의장이 시위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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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회 의장이 시위에 나선 이유

입력
2015.07.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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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속화철도 30년 가까이 답보

오색 케이블 카 설치도 안개 속

도의회 의장 정부세종청사서 시위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정문 앞에서 대통령 공약사업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강원도의회 제공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정문 앞에서 대통령 공약사업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강원도의회 제공

동서고속철도를 비롯한 현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강원도 민심이 들끓고 있다.

김시성(52) 강원도의회 의장은 14일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약속대로 이행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획재정부에 지역 민심을 전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1987년 대선에 등장한 이후 매번 선거마다 나오는 단골메뉴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에도 어김 없이 동서고속철도가 등장했다. 하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30년 가까이 말 그대로 ‘공약(空約)’에 머물고 있다. 강원도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 역시 예비타당성 검토를 이유로 예산확보 등이 미뤄져 연내 해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획일적인 경제논리가 적용돼 인구가 적고 산지가 많은 강원도가 항상 피해를 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급기야 그 동안 쌓인 ‘무대접’을 참을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며 지방의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김 의장은 “국토 균형발전과 동북아 시대에 대비한 필수 인프라라는 점에서 대통령 공약은 반드시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며 “1인 시위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에 이어 강원도의회와 도내 5개 시ㆍ군 의원 28명은 내달 7일까지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앞서 오색 케이블 카 사업 승인 결정을 앞둔 양양 등 설악권 주민들도 단체행동에 나섰다.

양양군 케이블카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군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환경부와 환경단체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참가 주민들은 청색바탕에 흰 글씨로 ‘염원’이라고 쓰여진 머리띠 등을 두르고 대형 현수막을 앞세워 즉각적인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했다. 안석현 추진위원장과 이기용ㆍ진종호 양양군의원 등 16명은 집회현장에서 삭발식을 갖고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염원하는 지역주민의 결연한 의지를 정부당국에 전달했다.

오색 케이블카는 침체된 설악권 관광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번번이 물거품이 됐다. 환경부가 2012년 불허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도 경제성 검증과 환경문제를 들어 또 다시 부결했다. 다음달 환경부는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세 번째 결론을 낼 계획이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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