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62)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개최의 일등공신으로 광주 시민들을 꼽았다.
김 총장은 14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유치할 때부터 목표는 광주 시민들 스스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있었다”면서 “광주 시민들이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자랑스러워 했다는 게 이번 대회의 최대 성과”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종합 1위라는 성적과 관계 없이 광주 시민들은 대회를 잘 치른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이어 광주 시민들의 협조로 국제 종합 대회의 빚 잔치 악순환도 피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인건비다.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 도움을 받아 이 부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장은 또 “인원이 무조건 많다고 해서 조직위가 잘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갖춰져야 함은 물론이고 씨줄과 날줄이 되는 조직들이 잘 엮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북한의 불참이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애초에 108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던 북한이 스포츠와는 아무 상관 없는 정치 문제로 불참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7년간 광주유니버시아드의 유치와 개최를 진두지휘했던 김 총장은 폐막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간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가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렀지만 이에 대한 기록물들이 제대로 정리된 적은 없다”면서 “이번 대회만큼은 우리나라 체육사에 길이 남도록 각종 자료 정리하고 기록물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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